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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미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저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제가 저의 이야기도 가끔 포스팅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 제 이야기를 포스팅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생겨버렸어요. 그런데 저번에 댓글로 저와 대화를 자주 나누시는 분이 저의 이야기도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시기도 했고, 제 블로그에 와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그래도 간절한 소원이 있으신 분들이고 또 제 블로그에서 도움을 받으려 하시는 분들인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오늘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제가 재회 후기를 포스팅한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제 블로그에도 제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사실 제가 요즘 바빠서 포스팅도 자주 하지 않고, 댓글도 계속 밀리는 이유... 그것은 바로 결혼 준비 때문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여러분. 저 결혼 시크릿 거의 이뤘어요. 곧 유부녀가 될 거예요. 실은 결혼을 공식적으로 결정한 것은 꽤 된 일이고 결혼을 지금 당장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 후에 기회가 되면 어떻게 결혼 시크릿을 했는지에 관해서도 글을 써볼까 생각 중이에요. 재회와 함께 결혼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제가 좋은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저는 재회와 결혼을 소원으로 빌었으니까요. 그런데 결혼 준비라는 것이 이렇게나 힘든줄 몰랐어요. 너무도 할 것이 많고, 생업도 있는데.. 그 외의 시간을 쪼개고 쪼개도 할 일은 끝이 없고, 그냥 해야 하니까 하다보니 일이 이만큼이나 진행된 것 같습니다. 결혼할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결정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인줄 알았는데.. 결혼 준비가 더 힘들어요;;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결혼 후에 밝히려 했는데 계속 밀리는 댓글과 포스팅에 계획보다 한참 앞서 밝히게 되었습니다. 널리 알리고 싶진 않으니 여러분만 알고 계세요. (소근소근)
저번에 어떤 분이 댓글로 그러셨습니다. '요미님 글을 보니 저처럼 심각하거나 불가능한 상황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진짜 불가능이에요'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시크릿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끌어당김의 법칙에 감사하고 있어요. 그럼 지금부터 조금 더 자세하게 제가 헤어지기 전 남자친구와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비혼주의 남친
제 남자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 저는 결혼에 대해 조급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주위 친구들이 다 미혼이거든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매우 매우 불안하고 걱정이 많이 하셨는지라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빨리 누구를 만나라고 거의 매일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의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사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친구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최근에 만난 여자들은 모두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결혼을 확답받고 싶어한다. 사람을 어느 정도 겪어보고 만나봐야 결혼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저도 당시에 이 말이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재회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말이 자신은 결혼 생각이 전혀 없다는 말을 돌려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눈치 없던 저는 전혀 몰랐고, 저 또한 몇 번 보자마자 결혼을 결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기에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저희가 헤어지기 직전까지 약 7개월간 서로가 단 한번도 '내년에' '결혼하면' '몇년 뒤에' 등의 미래 시점에 관한 이야기를 전혀 한 적이 없습니다.
남친의 우선순위
이런 적도 있습니다. 12월 초였는데 그 때 이미 2주간 무슨 사정 때문에 만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다음날 3주 만에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습니다. 다음날 만나면 시험기간이고 또 시험을 봐야해서 또 다시 2주간 못 보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남친이 저만 괜찮으면 시험이 다 끝나고 그 다음주에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5주를 못 보는 것인데... 남친은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아니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동의했고 저희는 시험이 다 끝나고 그 후에 5주만에 만났습니다.
그리고 방학이 되었습니다 (남친은 학생) 남친이 평소에 방학이 되면 자주 볼 수 있다. 평일에도 찾아가겠다 (장거리)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우 기대를 하고 있었죠. 방학은 약 5주~6주 정도였는데... 그 동안 딱 두 번 만났습니다. 남친은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면서도 저에게 딱히 오지 않았고, 주말에는 학교 행사다 뭐다 해서 오지 않았습니다.
절실하지 않은 남친
남자친구를 사귀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처음으로 크게 싸운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했던 말이 뭔가 기분이 나빴는지 남자친구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었고 조금 진정을 한 후에 '우리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너는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인데 헤어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라고 했습니다. 그 때 아마 제가 동의했으면 헤어졌겠죠?ㅎㅎ 지금 생각하면 콱 헤어졌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그 때 뭘 이런걸로 헤어지냐며 남친을 잡았습니다.
그 후에 1월에 또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했는데 그게 남친의 자격지심을 건드린 것인지... 남친이 대성 통곡을 하며 울게 되었습니다. 당시 바로 사과를 했지만 뭔가 수습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날 전화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안 받더군요. 저는 전화를 받지 않으면 찾아가겠다 했으나 남친은 냉정했습니다. 찾아와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다음주에 저를 만나러 갈 것이니 (어차피 지인과의 약속이 있어서 와야만 하는 상황이었음) 그 때 이야기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민 중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다시 진심으로 사과했고 남자친구도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생각할 요량인 듯 했습니다. (전여친과도 헤어짐을 결심하고 2달인가 3달 뒤 헤어짐) 그 때 제 지인들은 전부 헤어지라고 했습니다. 애초에 제 잘못도 없었거든요 ㅎㅎ 저희들은 그 후 한 달 간 매일 1시간씩 하던 전화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남자와 왜 참고 사겼냐구요? 남친은 연락과 보고를 아주 꼬박꼬박 하며 저를 전혀 불안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싸우고 사이가 좋지 않아도 보고를 반드시 했습니다. 만나면 친절했고 매너도 좋았고 저를 많이 예뻐해줬습니다.(행동적으로) 또한 크게 싸운 적 (2번)을 제외하고는 저에게 많이 맞춰주었고 큰 트러블이 없었습니다. 제가 과거에 결혼 시크릿을 할 때 빌었던 이상형과 80% 정도 일치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견 충돌이 있을 때 타협하지 않았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어쩌다 지인의 결혼이야기나 유부남 친구 이야기를 할 때 매우 부정적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자신은 결혼에 대한 환상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도 자주 했습니다. 무뚝뚝한 성격이라 사랑한다는 말도 단 한 번도 듣지 못 했습니다. (무뚝뚝해서이기도 하지만 안 사랑했기 때문인 것 같음) 저와 만나면 즐거워했고 저를 만나러 먼 거리를 와주었지만 자신의 사정이나 컨디션을 절대 희생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심각하게 싸우면 매번 저의 손을 놓으려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부모님은 매일 매일 결혼을 독촉 하시고... 그래서 제가 재회 시크릿을 한 달로 잡은 것입니다.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이 사람과 1월에 크게 싸운 뒤 결심한 것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내 감정이 너무 커서 헤어지지 못 했지만 다음에 이 사람이 나와 이별을 원한다면 반드시 놓아주자'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별이 준비한다고 쉬운 일이던가요? 너무나도 힘들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실 저는 현실적으로 남친과의 재회와 결혼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는 제가 결혼 이야기를 꺼내서 헤어졌고. 남친은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고 결혼 할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저에 대한 감정도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한 것 보다 한 없이 가벼웠습니다. 제 후기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남자친구는 3주간 충분히 고민하고 저에게 이별을 고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은 저와 결혼할 생각이 없고 저는 누군가 결혼을 당장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그런데 그 모든 것이 그 후 1주일~열흘 사이에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우리의 관계
전에도 썼지만 재회했다고 해서 당장 결혼이 진행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서서히 아주 조금씩 진전이 생겼습니다. 남자친구는 결혼을 결심하자 마치 자신의 신념, 현재 상황 등은 처음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결혼을 향해 직진했습니다. 결국 저희는 남친의 졸업 전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게 된 후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변한 것은 남자 친구의 태도입니다.
헤어지기 전에 2~3주에 한 번 보던 것이 그 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바뀌었습니다. 가끔 일이 있으면 2주에 한 번 보는데 그런 일은 거의 없고, 주로 매주 만나며 한 번 볼 때 2~3일 정도 함께 있습니다. (그 전에는 토요일 저녁에 만나 일요일 오전에 헤어졌음)
그리고 남자친구가 모든 것을 양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회하고 초반에는 싸울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제가 전과 달리 참지 않게 되자 자주 부딪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제가 싸울 때 하도 다다다다 쏘아 붙여서인지 저에게 '랩퍼'라는 별명까지 지어주었습니다. 한동안은 하도 자주 싸워서 남자친구가 자신이 평생 사귄 여자와 싸운 것을 다 합쳐도 저와 한 달간 싸운 것 보다 적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의견 충돌이 있으면 남친이 양보하고 싸우고 나면 사과도 합니다.(매번은 아니지만) 요즘에는 제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제가 화가 나 있으면 이유도 모르면서 안절 부절 합니다.
귀가시간은 자발적으로 서로 앞당겨졌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12시~1시 사이에 하던 귀가도 10시 이전, 많이 늦으면 11시 반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서로 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지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여전히 연락과 보고를 잘 하고 만나면 저를 아주 예뻐해줍니다. 저에게 잔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필사적입니다. 가끔 우리 사이가 공평하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저에게 너무 많이 변했다고 투덜거리지만 제가 예뻐해주면 언제 불만이 있었냐는 듯 기뻐하고 예쁨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재회 후에 한 것들
저는 재회 후, 결혼을 합의하기까지 결혼 시크릿을 계속 했습니다. 제가 포스팅에 업로드 했던 영상을 하루에 한 번씩 10번은 본 것 같습니다. 사랑보내기는 요즘에도 가끔 하는 것입니다. 싸우고나면 특히 다음날 아침에 열받아서 톡에 답을 하지 않을 때는 있을지 몰라도 사랑 보내기는 꼭 합니다 ㅎㅎ 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은..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된 것, 이 사람이 나를 위해 이렇게나 많이 변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대단한 것을 하진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일이 진행되어 가며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 나를 절대 놓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결혼 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으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혼이 결정되면서 머니 시크릿을 하고 있는데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네요. 하지만 그 외에 피부, 가슴, 몸무게 등 미용 관련 시크릿은 잘 이루어졌습니다. 오랜 고민이었던 턱드름이 아예 사라졌고, 가슴도 한 컵 커졌으며 살도 빠졌습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해도 여러분은 제가 그저 운이 좋아서, 이 정도는 될 법한 사연이라, 어쩌다 보니, 혹은 저는 해냈지만 여러분은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스스로를 믿어 보면 어떨까요? 내가 얼마나 엄청난 사람인지, 얼마나 매력있는지를 알고 자신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믿어보면 미래가 어떻게 바뀔까요? 1년 전 재회 시크릿 후기를 썼을 때 언젠가 결혼에 성공하면 결혼 시크릿 후기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결혼 후에 제가 어떻게 했는지 자세히 써보도록 할게요. 오늘 포스팅 내용이 여러분이 원하시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겟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제가 댓글에 답이 좀 느리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최대한 빨리 답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