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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요미입니다. 제가 며칠간 포스팅도 댓글에 답도 달지 않아 걱정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동 받았습니다 ㅠㅠ 정말 감사드려요. 제게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고.. 제목 보시고 이미 다들 아셨겠지만 제가 이제 드디어 결혼 시크릿 성공 후기를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기도 후기지만 개인적으로 주저리 주저리 이말 저말 많이 할 것 같아 쓸데 없이 본문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드릴게요.
저는 시크릿을 공부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여러분 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또 소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이런 블로그를 한다고 해서 전문가도 절대 아니고, 또 제 하루 하루가 좋은 일로 넘쳐나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매일 매일 스트레스와 싸우며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너무 힘든 일이 있기도 하고 절망하고 울기도 울고 그러다 또 너무나 제 삶이 이 블로그가 제가 가진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고 그렇답니다. 가끔은 제 인생이 얼마나 드라마틱한가 생각합니다.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 처럼 말이죠. '내 인생은 참 재밌어' 이런 생각도 하고요ㅎㅎ 인생이 척척 풀리기만 해도 재미 없잖아요?ㅎㅎ 그런데 이렇게 후기를 쓰려고 제가 이룬 것들을 말로 풀어 보면 제가 굉장히 소원을 척척 잘 이루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연인 시크릿을 하여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고 중간에 헤어져서 재회 시크릿을 했고 그러다 재회. 그 후에 결혼 시크릿을 하여 결혼까지.. 오늘 후기를 쓰기 위해 제 일기장, 카톡 등등을 찾아보니 제가 기억하고 있던 것과 제가 실제로 했던 행동들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제가 너무나 절실하고 처절했더라구요 ㅋㅋ 다행히 미리 찾아본 덕분에 오늘 포스팅에서는 최대한 여러분에게 제대로 정확한 정보를 많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정리하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다듬어 빨리 포스팅 해볼게요!
믿음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연인, 재회, 결혼 시크릿을 하는 내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100% 가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믿고 싶어 했습니다. 그 전에도 연인 시크릿에 성공한 적이 있으면서도 뭔가 다 우연인 것 같고 이번에는 안 될 것 같은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에 잔잔바리로 몇명의 남자와 썸도 타고 잠깐 사귀기도 했는데 제가 늘 불안해 하던 것이 있습니다. TV에서 보면 연예인들이 공개 연애를 하다가.. 정말로 결혼할 것 같이 잘 사귀다가 결별하고 여자는 혼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아닌 경우가 더 많은 걸 알면서도 그런 몇몇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에 인연이 아닌 사람과 오래 사귀게 될 까봐 금새 아닌 것 같으면 손을 놓고는 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고도 이 사람과 결혼한다는 믿음을 100% 가진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결혼 약속 하고도 식장 들어가기 전까지 얼마든지 엎어질 수 있는 것이 결혼이니까요. 시크릿을 믿고 이런 블로그 까지 하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ㅎ
DOs
연인/결혼/재회 시크릿을 하면서 제가 공통적으로 한 것들이 있습니다. 명상, 심상화, 확언 그리고 자기 사랑입니다.
(1) 자기 사랑
자기 사랑은 대단하게 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자기 사랑을 확언으로 녹음하여 (포스팅 재회시크릿에서 쓸 수 있는 확언 모음의 '자기 사랑 확언' 참조) 듣고, 기분이 나쁘고 너무나도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괜찮아 OO야, 다 잘 될 거야, 사랑해 OO야)라고 마음 속으로 저를 다독이는 것, 그리고 최근에는 남들은 알아줄지 모르지만 제 스스로가 기쁘고 뿌듯할 만한 일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옷장 정리, 서랍 정리도 했고 미뤄온 일을 5분간 해보는 5분 퀘스트(관련 포스팅 참조)도 가끔 했고 너무 힘들고 피곤하지만 목욕을 한다거나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기사랑을 한다고 해서 늘 '나는 대단해, 나는 못 할 것이 없어, 나는 사랑스러워'를 의식하고 산 것은 아닙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평소와 같이 살고 있으면서도 정말 조금의 자기 사랑 공간을 둔 것 뿐입니다. 자기 사랑을 하라고 하니까 본능에만 따르면 되는 줄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자기 사랑을 위해 맛있는 것을 먹고, 소비를 하고.. 그런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매일 푹 자고 많이 먹고 소비만 반복하면 결국 정신적으로 스스로가 나태해진 것에 괴로워집니다. 족발이 너무 먹고 싶었지만 참고 운동을 했다! 이 경우 몸은 괴로울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 굉장한 성취감이 있습니다. 몸이 편한 것이 자기 사랑이 아닙니다. 정신적으로 스스로가 자랑스러워 질 수 있게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일 할 때는 제대로 일을 하고, 놀 때는 열심히 논다' 와 같은 마인드로 스스로가 뿌듯할 만한 일을 많이 하고 가끔 보상도 주시기 바랍니다. 굉장한 자기 사랑이 된답니다.
(2) 명상
명상은 재회 시크릿 할 때 처음 시작했는데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요즘엔 특히 숙취에 아주 좋더군요..ㅎㅎ 몸이 아플 때 심호흡을 하면서 녹색의 깨끗한 정화 공기가 제 몸에 들어와 보글보글 하면서 제 혈관을 청소한다는 상상을 최근에 자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부정적일 때 자기 사랑 확언 (나는 대단해, 사랑스러워 등등 위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 짧은 심호흡을 합니다. 그냥 뇌를 비우고 릴렉스 하는데에 명상 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 소원을 이루어준다기 보다는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정화를 해주는데 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3) 심상화 + 확언
저는 심상화만 할 때는 굉장히 짧게 합니다. 제가 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진 순간 그 찰나의 장면만 몇 번 떠올리는 것이 전부입니다. 예전에 재회 시크릿을 할 때는 5분 까지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연인 시크릿 성공 포스팅에도 남겼지만 저는 스토리나 서사 혹은 많은 행동이 있지 않고, 특정 장면만 반복해서 상상했습니다.
재회 시크릿을 할 때는 확언에 좀 더 치중했고 심상화와 확언을 결합해서 했습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의 BGM이 깔린 녹음한 확언을 들으며 상상) 사실 메소드는 재회 시크릿 할 때 가장 열심히 했습니다. 그 때가 제일 간절했었나 봅니다.
(4) 유투브 활용
이건 제가 재회 시크릿 후기 포스팅에도 빼먹었던 것인데 이번에 이 포스팅을 위해 찾아보다 제가 과거에 subliminal 음악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제가 3주간 재회시크릿을 하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제대로 해보자 하여 이것 저것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동안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들었던 것이 바로 이 subliminal 음악입니다. 제가 들었던 것은..
위와 같습니다. 당시 일주일 정도 매일 24시간 들었습니다. 텍스트가 없는 것은 MP3로 만들어 잘 때도 들었습니다.
그 후 직접 확언을 녹음했기 때문에 더이상 듣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기가 시간 아까워 듣던 것이라 딱히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후기에서 일부러 뺐던 것 같은데.. 혹시 몰라 올립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시각적 각인이 굉장히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메시지가 있는 (2번째 것 같은 거)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만약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한국어 버전을 찾아 보시면 더 좋을 듯 합니다.
결혼 시크릿을 할 때는 subliminal music은 전혀 듣지 않았고 제가 저번에 포스팅 했던 [재회, 짝사랑, 연인, 결혼 시크릿을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꼭 필요한 영상] 의 맨 아래 영상 3가지를 봤습니다. 기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체감상 2주 정도(?) 본 것 같습니다. 2주를 연달아 본 것이 아니라 본 날을 합치면 2주 정도이고 총 결혼 시크릿을 한 기간은 두 달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영상은 정말 졸릴 때 잠들기 직전에 봤고 보다가 잠들어 버린 적도 있습니다. 맨 마지막의 하루 5분 끌어당김을 볼 때에는 손가락에 반지를 느끼려고 하면서 봤고, 제일 많이 본 것은 첫번째 결혼 시크릿 영상입니다.
(5) 감사일기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헤어질 고비가 3번 있었고 세 번째에 헤어진 것이었는데 첫 번째 고비와 두 번째 고비가 2017년 12월 초 그리고 말 이었습니다. 당시 남자친구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저도 남친도 나이가 있는지라 이 사람과 결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사귀고 있으니까 그냥 잠재적으로? 어쨌든 그 때의 저를 생각해보면 결혼할 생각은 있었는데 결혼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친과의 사이에 두 번의 고비가 연달아 오자 매우 힘들었고 또 부모님의 결혼 압박이 시작되었던 시기이기도 해서 그 때 제가 거의 매일 카톡에 감사 일기를 썼습니다.
정말로 감사한 것을 적기도 했지만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일어날 일을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이 일기는 12월부터 딱 1월 까지만 썼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는 감사 일기를 쓴 적이 없습니다. 왜 이 일기가 1월 말로 끝이 났을까요?
12월~ 1월의 기간 동안 저는 남자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저희의 관계는 조금이라도 바람이 불면 꺼져 버릴 듯 위태위태 했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두 번째 위기 이후로는 전화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전까지 매일 한 시간씩 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카톡 연락, 일상 생활 보고는 계속 했고 데이트도 하긴 했습니다. 몇 번 안 하긴 했지만..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이제 전화를 하지 않는 것이 익숙해지고 아무렇지도 않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전화를 기다렸지만 이제는 안하는게 당연하니까 기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냥 남자친구와 잘 될 거라는 믿음이 강해져서가 아니라 소원한 사이가 익숙해지니 가슴이 덜 아프고 관계 회복에 대해서도 덜 간절해 졌습니다. 그렇다고 남자친구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거나 포기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냥 주어진 상황(적당히 거리감 있는 사이)에 익숙해지고 만족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모든 일기를 가져온 것은 아니지만 초반에는 남자친구와 관계가 회복되길, 남자친구가 내 배우자이길 바라는 소원을 감사 일기에 적었습니다. 그런데 1월 부터는 그런 소원이 눈에 띄게 줄었고 감사 일기를 쓰지 않기 직전의 시점에는 남자 친구 관련 소원은 감사 일기에 전혀 등장 하지 않습니다. (제가 지운 부분은 제 일적인 부분이라 지운 것입니다) 그리고 1월을 마지막으로 감사 일기 자체를 쓰지 않았는데 그리고 2월에 남자친구가 약 한 달 만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 때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네요 제가 '웬일이야?' 라고 했거든요 ㅎㅎ)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소원 빌기 / 메소드 시작/ 감사 일기를 씀 → 관둠 → 좋은 일이 일어남
제가 전에도 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여러 번인데 왜 또 이 이야기를 꺼내었느냐.. 바로 결혼 시크릿도 비슷한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소개한 위의 영상을 저는 재회에 성공하고 조금 지나 바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5월에 재회하고 5월 말 정도 부터 보기 시작해서 6월 말, 7월 초 정도가 마지막으로 본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8월 중순 이후 부터 본격적으로 결혼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여러분, 뭔가 비슷하지 않나요?
각인 영상 보기 → 관둠 → 결혼 이야기 오감
소원이 이루어지라고 일부러 관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각인 혹은 소원을 빌기 위한 노력을 그만하게 되자 현실이 움직였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제가 그동안 열심히 각인하고 노력하다가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현존을 해왔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6) 감사하기 (감사함과 행복감 느끼기)
감사 일기는 그 이후로 정말 쓰지 않았는데.. 저는 감사하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머리로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감을 느낄 때의 그 주파수가 얼마나 높은지 알기에 감사하기는 꼭꼭 하고 있습니다. 물론 매일 하는 것은 아니고.. 결혼 준비로 바빠 일주일에 2~3번 정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전에는 '무엇 무엇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이런 식으로 했는데..(말로 하든 생각으로 하든) 요즘에는 그냥 제 삶 그 자체, 소소한 저의 일상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창 밖만 바라보고 이것을 바라 볼 수 있음이 행복하고.. 엄마와 짧은 통화를 하고도 이것이 그냥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흘러 넘치는 순간을 만끽합니다. 오래 하는 것은 아니고.. 1~2분? 저는 뭐든지 그리 오래 하는 법이 없네요 ㅎㅎ
DON'Ts
구색을 맞추기 위해 제목을 DON'Ts 라고 하긴 했지만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부모님께 서로 인사를 드리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결혼이 공식화 되었고 물 흐르듯 별 탈 없이 준비가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제 주변에 결혼한 사람이 많이 없어 제가 정보가 전혀 없었다는 것, 남자친구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어 아는 것이 저만큼 없었다는 것만 빼면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싸웠습니다. 결혼 때문에 싸운 것은 아니지만 결혼 준비로 스트레스도 서로 많이 받았고 또 저는 호르몬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사람이라 PMS기간이 되면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주체가 되질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참던 것도 안 참게 되고 안 하던 심한 말도 하게 되고.. '우리는 심하게 싸운 적은 없다'는 룰이 깨졌습니다.(재회 하기 전 헤어졌을 때도 서로 조용히 헤어짐. 격한 말이나 소리 지름은 일체 없었어요) 결혼 전에 바닥을 봐야 한다더니 바닥 까진 아니지만 서로의 못 보던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암묵적으로 서로 조심하는 것은 싸우고 절대 잠수를 타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전에 싸우고 약 3주간 연락하지 않다 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때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싸우고 이틀 이상 연락 없으면 헤어진 거 아니냐고. 그래서 자기가 찬게 아니라 그때 암묵적으로 이미 서로 헤어진거다 라며 헤어진게 자기 탓이 아니라고;;; 여하간에 사귀고 있을 때든, 헤어졌을 때든, 결혼을 하고 나서든 충동적인 행동은 좋지 않습니다. 충동적으로 헤어지자고 하거나, 충동적 연락, 충동적 잠수 등등 그냥 전부 안 좋습니다.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했네요.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결혼 준비는 정말로 정신이 없습니다. 부모님께 인사 → 상견례 → 예식장 계약 → 신혼집 보러 다니기 → 신혼집 계약 → 스드메 → 웨딩촬영 → 살림살이 사기 등등.. 그 이외에도 절차도 많고 소소하게 해야 할 일들 결정해야 할 문제들이 끊임이 없습니다. 거기에 생업이 있으니.. 코피 터지게 일하고 집에 와도 쉴 틈이 없는 것입니다. 주말에는 계약하러 다녀야 하고, 항상 무언가를 알아보러 다녀야 합니다. 다들 이걸 어떻게 이렇게 거뜬히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 아니었다면 벌써 때려 쳤을 것 같습니다. 결혼 하라고 노래 노래를 부르시던 저희 엄마도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고 하실 정도이니 ㅎㅎ
또 부정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네요;; 조금 더 좋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우선 저희의 관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결정 장애 라도 걸린 듯 모든 일을 저에게 묻고 의논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저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습니다. 호칭도 바뀌었습니다. 오빠-OO(제 이름)에서 '자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리 신경질적이고 화가 많은 사람이 아님에도 남자친구가 제 눈치를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화나 있으면 사과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사과를 해도 풀리지 않는 저의 화가 풀리기를 하염없이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제가 특별한 밀당을 한 것은 아니고 연애 초부터 쭉~ 제가 포스팅에서도 말해왔듯이 '만났을 때 예뻐해주고 안 만났을 때는 내 생활에 집중'을 계속 해왔더니 조련이 잘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뚝뚝한 남친은 아직도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카톡이나 말투 표정 등등 충분히 제가 만족하게 표현해주고 있으니 딱히 문제가 없습니다. (저도 무뚝뚝해서 오그라드는 거 못 참음 ㅠ) 물론 그러다 남친도 한 번씩 짜증을 내고 화가 대폭발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싸우는 날에는 별 말을 안했는데 서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또 이야기가 부정적이네요?ㅎㅎ
사실 얼마 전에는 구혜선-안재현 커플과 송혜교-송중기 커플 사태가 일어나서, 결혼이 대체 뭘까 라는 회의감도 조금 들었습니다. 아무리 불타게 사랑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연인이고 부부라는 생각이 들고 결혼이 커플의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생각, 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결혼 생활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에고의 시련을 지나 제가 낸 결론은 제가 지금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제 인생이 만족스럽고 앞으로 탄탄대로 일지는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는 행복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믿음도 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a.k.a. 남편)와도 서로 의지하고 잘 살아 볼 생각입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결혼 준비 하느라 댓글에 답 못하는 것 굉장히 답답하실텐데도 꾸준히 저를 포기하지 않아 주셔서요. 댓글을 볼 때마다 정말로 여러분 때문에 든든하고 저도 여러분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힘들고 힘에 부치더라도 블로그를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결혼만 하면 바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당분간은 계속 정신 없고 바쁠 것 같아 댓글의 정상화 까지는 시간이 한두 달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ㅠㅠ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여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