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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이상형과 결혼할 수 있게 해준 나의 리스트 작성법 '나 좋을대로 심상화'
209 :나나시의 생활:2006/12/10(일)23:14:14
'결혼한다면 이런 사람이 좋겠다' 하고 이상형을 종이에 썼는데 그것 그대로의 사람과 이번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조건을 꽤 세세하게 썼습니다. 예를 들면 음식은 이런 것을 좋아하고 저런 것은 싫어한다거나 가족 구성, 음악 취미 등 세세한 곳 까지 적은대로 입니다.
외모, 사회적 스펙, 성격 등 제 마음대로의 조건이라 제가 생각해도 이런 사람이 있을까 했습니다.
있다해도 저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대로의 사람이 나타나 사귀고 결혼하게 될 줄이야!
애인이나 결혼 상대가 필요하신 분들은 '이런 사람과 결혼한다!' 라고 희망과 이상형을 마음대로 적어보면 어떨까요.
저도 현실적으로 생각해봤을때 전혀 안 될 것 같은 사람과 사귀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말도 안되고 비현실적이지만 이루어집니다.
210 :나나시의 생활:2006/12/10(일)23:24:17
종이에 쓰기만 했는데 이루어지다니! 어떻게 썼느냐에 비밀이 있을 것 같네요 ㅎ
211 :나나시의 생활:2006/12/11(월)00:03:57
>>209
축하합니다! 훌륭하네요! 저도 후기 남기고 싶어요~
212 :나나시의 생활:2006/12/11(월)00:26:20
>>209
우선은 어떻게 썼는지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213 :나나시의 생활:2006/12/11(월)01:25:51
>>210 >>211 >>212
감사합니다.
별다른 기술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 라는 조건을 하나하나 썼을 뿐입니다.
그리고 중요하지 않을지 모를 사소한 부분까지 꽤나 세세하게 썼습니다.
어린시절이나 중고생 시절 같은 학창 시절과 저와 만나기 전의 일에 대해서도 썼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키
외모
성격
자주 입는 옷 브랜드
싫어하는 옷 브랜드
자주 착용하는 시계 브랜드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책
자주 여행가는 나라
가 보고 싫어하게 된 나라
대학
학부
학위
직업
좋아하는 동물
기르는 동물
친구들 타입
싫어하는 사람 스타일
현재 성격
과거 중고생 시절 성격
사는 집
그 집의 가구
이렇게 하나하나 조목조목 적었습니다.
좋아하는 것 뿐 아니라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도 썼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리얼하게 느낄 수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나 자세히 썼는데 거의 다 일치합니다.
어린시절이나 학창 시절에 대해 쓴 것도 거의 그대로 입니다.
외모에 관해서는 좋아하는 연예인에 만화의 캐릭터를 더한 느낌으로 상상을 했습니다.
이와함께 '조각같은 단정한 얼굴'이라는 조건도 붙였습니다. 이미지 뿐이면 조금 애매한 것 같아서.
성격과 인성에 관해서도 이것 저것 많이 썼는데
'나랑 성격이 잘 맞고 친구나 남매와 같은 사람'
'나만 사랑하는 사람(바람둥이 아닌 사람)'
'내 부모님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아끼는 사람'
'친절한 사람'
'상냥하고 정중한 태도로 나를 대하는 사람'
이 외에도 일반적으로 중요하다는 조건들은 다 썼습니다.
다음으로는 결혼 후의 생활에 대해서도 썼는데 이것도 그대로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과거 제 상상 속에만 있던 것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 것이 매우 놀랍고 잠재 의식은 정말로 주문한대로 인간이나 상황들을 만들어 주는구나 라고 지금은 믿고 있습니다.
요즘 그때 쓴 종이를 다시 읽어보면서 '결혼 상대인 그'에게 바라는 인격적 특징들이 사실은 제가 이렇게 되고자 하는 것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상적인 결혼 상대를 쓰면서 이상적인 나 자신에 대해서 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그 사람과 사귀면서 나도 이러 이러하게 됐으면...하고 생각하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마무리가 미숙해져 버렸지만 뭔가 질문이 있으시면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읽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215 :나나시의 생활:2006/12/11(월)01:41:10
>>213
자세히 적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조건 그대로라는 말은 정말로 멋진 분이라는 거겠네요.
결혼 축하드립니다!
만남 그리고 사귀게 된 사연도 듣고 싶습니다.
괜찮으시면 꼭 가르쳐주세요.
217 :나나시의 생활:2006/12/11(월)02:39:16
>>213
정말 축하합니다.
그런데 그 종이는 늘 가지고 다니셨나요?
그리고 그 이외에 명상 등도 하셨나요?
리스트를 쓰고 얼마만에 만나셔싼요?
잘 부탁드립니다.
241 :나나시의 생활:2006/12/12(화)21:26:29
213입니다.
이가 아파서 부득이 하게 예전에 다니던 치과에 갔는데 다니는 동안 자주 대합실에서 함께 있게 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약 시간이 비슷했던 듯)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처방되는 약을 기다리는 동안 그리고 치료가 끝나고 돌아오는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는 등 우연히 동행하게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몇번 그런 일이 있어 얼굴을 익히게 되었고, 인사를 하게 되었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어느날 진료가 끝나고 가볍게 차를 한 잔 마시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 때 전화 번호도 교환했는데, 문자도 주고 받고 몇 번 만나며 친해져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리스트를 쓴 종이를 특별히 들고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리스트 쓰는 법
'월급이 최소 OO인 사람'
만약 이렇게 쓰신다면 사실은 그 금액을 바라고 쓴 것은 아니겠죠. 최소한 이 정도면 좋겠다는 것이 타협안이라고 생각하고 쓰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리스트를 쓸 때는 자신의 본심을 솔직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은원하지 않는데 현실적 타협으로 최소한의 소득을 쓰면 정말로 그렇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명상
그런 것은 딱히 하지 않았습니다. '잠자면서 성공한다' 라는 괴테가 했던 방법이 있는데 자기 전에 친구들에게 축하받는 장면을 계속 상상하는 것입니다. 저는 리스트를 쓰는 것 이외에는 그것만 했습니다.
친구 뿐만 아니라 부모님, 선생님, 싫어하는 사람, 싫은 추억이 있는 사람들도 모두 등장 시켜 축하 받았습니다.
참고로 그 때 상상 했던 싫은 사람이나 싫은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도 저를 굉장히 축하해줬습니다. (진심으로 느껴질 만큼) 결혼식은 해외에서 하는데 자비를 들여서 모두 참석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방법 덕분에 싫어했던 사람들에 대한 싫은 감정도 사라졌습니다. 이것도 심상화의 효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이에 적은 결혼 상대의 외모, 목소리, 사는 집과 같은 것들 그리고 결혼 후의 생활도 종이에 적은 것을 보면서 심상화 한 적이 있습니다. 막연한 공상에 가까운 것이었고 매일 하지는 않았고 한두 번 정도 했습니다.
243 :나나시의 생활:2006/12/12(화)21:39:43
저도 이가 아프면 치과에 갈 수 있을텐데요 ㅎ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동기 부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
어제 지하철에서 제 스타일인 남자가 제 어깨에 계속 기대어 숙면을 취했습니다.
'괜찮아요? 어디서 내리세요?' 라고 말 걸어보고 싶었는데 못 했습니다 ㅎ
이래서는 차 마시자는 소리는 못 듣겠죠.
245 :나나시의 생활:2006/12/12(화)22:23:06
>>243
감사합니다.
잠재 의식에 전달 되기만 하면 무리하게 스스로 행동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243씨의 이상형과 만나고 사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특별히 액션을 취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요즘에는 알라딘이 찾아낸 램프의 요정은 잠재 의식을 그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원을 빌면 자동적으로 그 소원을 들어주니까요.
제 경우에 정말로 자동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흐름이 처음부터 정해져있고 거기로 운반되어 간다는 느낌?
처음 만났을 때 멋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특별하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약간 우울해서 사람이라고는 꼴도 보기 싫은 기분이었어요) 상대가 먼저 말을 걸어와서 무시할 수 없어서 그냥 대답한 것 뿐인데 어느새 대화하기가 즐거워 진 것도 그렇고..
그 외에도 사귀는 중에 '역시 그만둬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거리를 두려고 했는데 다시 가까워질 일이 생기곤 했습니다.
아마도 잠재 의식에 '이 사람과 결혼' 이라는 것이 각인되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잠재 의식은 무조건적으로 결혼 시키려 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