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에 근황을 알리게 된
젖 짜는 기계... 아니 요미입니다.
저는 산후조리원에 있습니다.
대체 누가 산후조리원에서
쉰다고 했던가요?!!
아기가 2-3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젖을 찾기 때문에
그때마다 가서 젖먹이고 트름시키고
(대략 40분-1시간)
방으로 돌아오면 유축을 해야합니다.
유축하고 밥을 먹고 조금 있으면
또 수유실에서 전화가 와요!!
이곳은 젖 짜는 공장입니다!!
오로지 젖의 양과 직수
(직접 젖을 물리는 것)
그리고 유축만을 생각하는 곳이에요!
임신 말기가 되면서 치골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팠고 꼬리뼈와
허리도 너무 아픈데다, 말기 유산의
두려움 때문에 출산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임신 말기가 되면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질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37주 부터는 정상 분만인데
(그 전에는 이른둥이)
그 직전 혹은 직후에 원인 모를 유산..
정말 예정일 며칠 전 혹은 제왕절개 수술
예정일 며칠 전에 원인 없이 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안심이 되질 않았거든요.
자연분만은 일시불이고
제왕절개는 할부라더니..
첫 3일 정도는 새벽에 아파서
깰만큼 많이 아팠습니다 ㅠㅠ
매일 진통제 주사를 맞으며 견뎠어요.
입원실 문에 화재시 대피 안내가
써있었는데.. 그걸 읽으면서
지금 불이 난다면 대피로까지
걸어갈 수 없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ㅠㅠ
수술을 처음 해봐서 몰랐는데..
절개한 부위에 신경도 같이 잘려
감각이 아예 없고 ㅋㅋ 몇달이 지나야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되었네요.
또한 마치 그동안 하지 않은 생리를
한번에 하는 듯 오로가 나왔습니다.
(지금도 나와요 ㅎ)
초반에는 생리통과 똑같은
고통도 동반되어 너무 힘들었어요.
자궁이 수축하면서 원래 그런 건데..
여튼 열달치 몰아 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아가는 너무 예뻐요 ㅠ
수술 부위가 아직도 아프고 늘어난 뱃가죽이
쳐진 걸 보면 너무 낯설기도하고
출산 다다음날 부터 지금까지
미역국을 매끼 먹어 식욕까지 잃었고
벌써 손가락 마디마디 손목 무릎 발목 등
뼈마디가 아프고 쑤시지만....
아가를 보니 그냥 모든 고통이
다 잊혀집니다.
어떻게 내가 이런 예쁜 천사를 낳았나..
그냥 내 모든걸 다 갖다 바치고 싶어져요 ㅎ
낳고 나서는 정신이 없었는데..
젖을 물리고 나니 그냥 노예가 되었어요.
문제는 여기서 젖을 물릴 때를
제외한 모든 순간에 아이를 저 대신
케어해주고 있는데도
너무 힘들다는 겁니다.
쉴틈이 없어요;;
젖주고 유축하고 젖병씻고 소독하고..
밥먹고 젖주러 다시 가고......
집으로 돌아가면 이것보다 수십배 힘들텐데
벌써부터 걱정이 많이 되네요.
그래도 잘 할 수 있겠죠?? ㅠㅠ
마지막 수유콜을 다녀오고
첫 임신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진과 영상을 쭉 보니..
걱정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도
축복이고 기쁨의 시간이었네요.
당시에는 몰랐지만요 ㅎㅎ
지금도 아마 그런 시간이겠죠?
두려움과 걱정은 끊이지 않지만
사랑스런 아기가 저에게 와주어
너무도 감사하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지금이 축복이고 기쁨임을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하다는걸
잊지 않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찾아가기를...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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