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미입니다.
어제 새벽 제가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알려드리러 왔어요 ㅎ
출산 때문에 친정에 온지 거의
한 달이 되었는데도 조짐이 없어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어요.
잘 먹고 운동 많이하니 아기는 조짐이 없고
저만 점점 근돼가 되어가고 있는데..!
7일 아침에 드디어 이슬이 보인 거예요!!
마침 남편도 와있던 터라 ㅠㅠ
너무 감사하면서 온 가족이 우왕좌왕 했는데
이슬이 보인다고 바로 출산은 아니라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진통이 오길 기다렸어요.
진통은 너무 약하고.. 병원에 전화하니
진통 주기가 5분이 되면 오라고 했어요.
근데 운이 좋게도 그날 저녁에 제 담당의가
당직이라 당장 봐주겠으니 입원준비를 하고
병원으로 오라는 겁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를 잘 몰랐어요 ㅠ
그냥 상황보고 진행이 됐으면 낳고
아니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줄 알고
준비해둔 출산 가방을 가지고 온 가족이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병원에 가자마자 부모님은 집으로 되돌아가셔야 했고
(코로나 때문에 남편 이외에는 안돼요)
저는 3대 굴욕을 빠르게 처리했어요.
(내진 / 제모 / 관장)
내진 결과.. 자궁문이 전혀 안열렸다고!!
근데 다음날이 어차피 예정일이고 해서
유도제를 투여해서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어요.
주사도 여러개 꽂고, 무서웠지만
아가를 곧 만난다는 희망에 두근두근...
진통이 곧 시작되었고 뭐 조금 쎈 생리통 정도?
참을만 했어요 ㅎㅎ 이대로 점점 진통이
세지고 간격이 좁아지겠지 했는데....
한 시간쯤 지나자 진통은 두배가 되고 시간은
1분 정도가 되었어요...😫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를 더 참았는데
고통도 고통이지만 쉴틈 없는 주기에
그냥 죽고싶더라구요 ㅠㅠ
엄마가 이걸 대체 어떻게 한거지?!!
하는 생각도 들고, 자궁문이 얼마나 열렸는지
궁금한데 이 진통에 내진까지 하면
못 버틸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러다 내진을 했는데..
자궁문이...!!!!
즈언혀 열리지 않았고 아까와 똑같다는 거예요 ㅠㅠ
그래서 빠르게 수술!!!! 을 외쳤어요 ㅎ
무통을 맞으려면 5-6시간은 더 버텨야 할 것
같은데.. 진통 주기는 초단위로 짧아지고
고통은 점점 세져서 도저히 그렇게 버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어요 ㅠㅠ
수술을 외치고도 진통에 소리를 질렀다가
라마즈 호흡을 했다가 하는 저에게
그 와중에 서명 동의와 설명을 🤣 하는
침착한 간호사 선생님들 ㅋㅋㅋ
새벽이라 마취과 선생님이 퇴근하셔서
다시 불러 오는 시간, 긴급 수술이라 수술실을
준비하는 시간 등등 하여 1시간이 더 지났는데..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이러다 후회하는건 아닌가
이게 맞는 선택인가 혼란스러워 마지막으로
내진을 해보자고 했습니다.
진통과 함께 고통스러운 내진 후 결과는...
여전히 굳게 닫힌 자궁문 ㅠㅠ
바로 휠체어에 타고 수술실로 고고 했습니다.
수술이 태어나서 처음이라 온갖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어요. 진통도 진통이지만..
이게 내 마지막이면 어쩌나 하반신 감각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등등....
거기까지가 제 마지막 수술실 기억이에요.
너무 아파 아가고 뭐고
수면 마취를 해달라고 했거든요 ㅎ
(다른 엄마들은 아기를 보려고 하반신 마취만
하는 경우가 많대요)
그러고 병실에서 깨어났는데..
수면마취하면 헛소리 한다잖아요;;;
제가 수술실 사람들과 간호사 분들,
그리고 친정 부모님께 전화까지 해서는
‘아기가 남편을 닮아 못생겼다 어떡하냐’
‘진상이라 죄송하다 진상짓 그만하겠다’
를 계속 반복해서 말했다는 거예요;;;;
그러거나 말거나 마취에서 깨자...
지옥의 고통이 시작됐습니다.
배를 칼로 찌르는 듯한? 불에 활활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는데.. 진통 보다는 안아팠어요 ㅎ
하지만 그래도 너무 아프더라구요 ㅠ
페인버스터, 무통주사 다 했는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진통제 주사를 따로 놔달라고 했습니다.
마약성이라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담당 선생님이 처방전을 써주실 때까지
남편을 쥐어 뜯으며 비명을 지르며 참았어요.
그리고 드디어 주사를 맞은 후 조금 잠이 들었고
깬 후에 아기를 보고 다녀온 남편이 찍어온
아기 사진과 동영상을 보는데....
내가 낳은 내 새끼가 진짜 맞는지..
너무 신기하고 사랑스럽고 미안하기도 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또 보고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아직
침대 밖으로 나갈 수 없고 뭔가 배에
관통상(?)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ㅎㅎ
곧 소변줄을 빼고 걷는 연습을 해서
아기를 보러 갈 기대에 가득 차있답니다!
여러분 출산.. 진짜 힘들어요 ㅠ
자분이든 제왕이든 생각 그 이상입니다.
천사같은 아가를 보는 순간
다 괜찮아지긴 하지만요 ㅎㅎ
그럼 회복하고 또 오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하게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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