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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달리 마치 다른 사람처럼 나에게 구질구질 매달립니다.
326 : 행복한 무명씨 : 2015/08/06 (목) 23:21:53
계속 눈팅만 했었지만 재회했습니다.
헤어지고 7개월이 지났는데, 그 사람에게서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완고한 사람이고, 절대 안 될 것 같아 매일 울기만 했습니다.
사실 두 번째 재회입니다. 하지만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입니다.
327 : 행복한 무명씨 : 2015/08/06 (목) 23:27:53
축하합니다 ♡
재회 전에 심경의 변화 등은 없으셨나요?
어떤 메소드를 하셨나요?
괜찮으시면 자세히 들려주세요!
329 : 행복한 무명씨 : 2015/08/07 (금) 10:11:18
>> 326
재회 축하합니다!
재회까지 어떤 감정이셨는지 등을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26씨가 더욱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337 : 326 : 2015/08/07 (금) 22:32:45
>> 327 >> 329
감사합니다.
글 쓰는 것이 서툴러 길어져 버릴지도 모르지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의 일 때문에 데이트가 여러 번 취소되어 바로 폭발하여 그가 질려 하며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는 완고한 사람으로 계속 사과해도 안되고 그대로 소식불통이 되었습니다.
상황을 봐서 두 달 뒤에 사과 문자를 보냈는데 무시당했습니다.
그는 일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사람이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저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절대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고 바닥을 쳤습니다. 그와는 두 번째 이별이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심상화도 메소드도 하지 않았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울하고 너무 괴로워서.
하지만 다시 사귀고 싶었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매일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감정들을 뚜껑으로 덮어두지 않고 느꼈습니다. 어떤 나 자신도 다 받아들인다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자기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자기 사랑이라고 의식하지 않고 그냥 하고 있었습니다.
울고 싶으면 실컷 울고, 미우면 실컷 미워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넘쳐흐르면 그 감정에 잠기고.. 등등
사실은 '지금까지 고마웠어' 라고 문자를 보내고 가만히 있어볼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문자를 찍어놓고도 왠지 보낼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몇 번이나..
왠지 모르지만 그 직감을 믿고 문자를 보내지 않았고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들이 지나갔습니다.
정말 매일 울기만 하고 부정적인 생각 덩어리였습니다. 이제 절대 안 되겠지 완전히 미움받았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계속 그런 네거티브의 루프에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2주 전에 갑자기 그것을 잘라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고통은 싫다. 나는 그 사람이 좋아. 하지만 더 이상은 안되겠어 이룰 힘이 없어. 어차피 될 대로 되게 놔둘 수밖에 없으니 내려놓자. 내버려 두자' 가 된 것입니다.
재회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고 컨트롤하는 것을 그만뒀습니다.
그러자 상황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차이고 7개월이 지난 그저께 아침 갑자기 그 사람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저를 슬쩍 떠보며 만나자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하고 솔직히 의아했지만 몇 번 정도 문자를 교환한 끝에 갑작스럽게 시원하게 화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왠지 그가 굉장히 저에게 매달리는 것입니다. 답장이 늦으면 불안해서 다시 문자가 오고 ㅎ (서로 이유가 있어 LINE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갑자기 전화를 걸어옵니다. 왠지 모르지만 갑자기 굉장히 러브러브 한 것입니다.
그렇게 데이트 약속을 하고 어제 데이트를 하고 왔습니다.
그때 그 사람에게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고 다시 사귀자는 말을 듣고 무사히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전과 달리 마치 다른 사람처럼 저에게 구질구질하게 매달립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것이 소위 잠재의식이 말하는 던져 내려놓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즐거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단지 그가 좋다. 그것뿐이었습니다.
이루기 위해 특별히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소원은 실현과 한 세트라는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기 사랑과 내려놓음 이외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실현되어 버렸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진심으로 저에게 화가 났었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상냥함과 귀여움, 평소에 많이 참아줬던 것 등을 생각해 자신도 반성했고 좋은 점만 계속 생각나 만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한 연락을 거절했었기 때문에 좀처럼 연락을 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매달리던 제가 연락이 없으니 이젠 정말 내게서 멀어져 버리는 건 아닌가 하고 초조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집이 센 그에게서 갑자기 '만날 수 있어?' 라는 내용의 문자가 와서 정말 놀랐습니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어 죄송하지만 이런 느낌입니다.
장황해서 죄송합니다.
현실은 정말로 갑자기 예고도 없이 움직입니다.
여러분의 연애도 지금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