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미입니다. 제가 블로그에 재회 시크릿 후기를 쓴 것을 다들 읽어보셨을 텐데요. 그 후로도 제가 실패 했었던 3주간과 성공 했을 때의 감정이 어떻게 달랐는지, 재회 직전에는 어느 정도의 집착을 하고 있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재회 당일에는 어땠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오늘 그것에 대해 전부 밝히고자 합니다. 혹시 저의 재회 후기를 아직 읽어보시지 않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불가능 이라고 생각했던 재회시크릿 후기(클릭)을 먼저 읽고 와주세요!
처음 실패했을 때와 그 후 성공했을 때의 차이점
① 집착
재회를 했을 당시에는 3주간 시크릿을 하고 남자친구와 정식으로 헤어졌기에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실패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그것도 과정일 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처음과 나중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집착입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집착을 했습니다. 첫 후기에는 자세히 쓰지 않았지만, 저는 남자친구의 전화번호와 카톡을 삭제한 상태였고 남자친구는 제 번호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카톡 추천 친구를 누르면 남자친구가 떴고 그것을 하루에 약 20번 정도 확인했습니다. 항상 확인하기 직전에 두려웠고 대체 추천친구 순서는 뭘까 하고 네이버에 엄청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검색 결과 추천 친구의 순서는 아무 상관 없다고 했지만 그럴리가 없다며 계속 검색 했었습니다;;
그리고 온갖 종류의 타로와 점을 보는 어플을 다 깔았습니다. 하루에 한 번 밖에 못 보는 건 매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봤고, 여러번 볼 수 있는 타로는 정말 한 두시간에 한 번씩 봤던 것 같습니다. 점을 보는 어플을 깔아서 저의 연애점을 보고, 그 사람의 연애점도 봤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SNS 아이디만 갖고 있고 사진을 업로드 하진 않아서 그 사람의 팔로우 목록을 전부 뒤져 그 사람의 사진이 있나 없나 확인도 했습니다. 엄청난 집착이죠?ㅎㅎ 이 모든 것을 하면서.. '이 정도는 괜찮아. 내가 이걸 이렇게 확인하는지 어차피 아무도 몰라' 하면서 사귈 때 하지도 않았던 행동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남자친구와 정식으로 헤어지고 이 모든 것을 중단했습니다. 카톡도 보지 않았고, 타로 어플 등등 모든 것을 다 지웠으며 그 사람의 SNS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카톡 추천친구를 확인하고 싶은 충동이 조금 들었지만 그리 힘들지 않게 이겨 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그저 각오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해보자. 제대로 하면 무조건 되니까 제대로 하자' 라는 결심이 있었습니다.
② 방법
저는 주로 심상화에 집중했는데 첫 번째 후기에 썼던 것과 같이 처음에는 심상화가 잘 되지 않았고 귀찮기도 해서 번번히 제대로 못했습니다. 차인 뒤에는 사진을 동원했고, 확언을 들으며 상상했습니다. 명상도 했습니다. 심상화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내가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급히 잠들었고, 잘 될 때는 오감으로 모든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집 앞에 서있는 것을 상상했는데 딱 한 장면이었습니다.(처음이나 나중에나 전부) 집 앞이 대로변이라 가로수가 있는데 그 가로수의 흔들림, 바람의 느낌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상상 속인데 말이죠. 그 사람을 보았을 때의 놀라움, 두근거림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느꼈습니다.
제가 심상화를 자기 전에만 했던 것이 아닙니다. 집 앞을 지나다닐 때 늘 했습니다. 이것은 후술할 마음가짐과도 연결되므로 자세한 것은 거기서 설명하겠습니다. 어쨌든 집 앞을 지나다니면서 본능적으로 가로수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 그리고 그 바람, 그 분위기, 느낌을 오감으로 느끼며 이 것이 재회할 때의 느낌이겠지 라고 일체화 했던 것 같습니다.
③ 마음가짐
집 앞에 찾아온다는 상상을 했을 때 처음에는 꽃다발을 들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첫번째 후기 글에 썼던 그 사진을 보며 그 사람이 이렇게 서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꽃다발을 들고 올 사람이 아닌 겁니다. 꽃다발은 커녕 오기만 해도 감지덕지였습니다. 그래서 꽃다발은 포기하고 그냥 서있기만 해달라는 심정으로 최종 수정본인 그냥 서 있는 그 사람을 상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상을 매일 하고 또 집 앞을 지나다니며 느낌을 일체화 하다 보니... 혹시 오늘이 아닐까 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학생이고 학교가 끝나는 시간이 항상 정해져있는데 해가 떠 있는 동안 서울에 있을 수가 없는 사람인데... 저는 낮 시간에 집에 들어가면서도 그런 현실성 제로인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항상 지나다니며 저기쯤 서 있을까. 서있는 다면 저기쯤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기대했습니다. 그리고는 역시나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약간 실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슬퍼하거나 하진 않았고. 그저 짧게 실망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잊어버렸습니다.
④ 결과
처음 재회 시크릿을 시작할 때는 기한을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재회 할 거니까 재회 할 때까지 하자. 재회 못하면 어떡하지? 아 몰라. 그런 상황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이런 심정이었습니다. 차이고 난 다음에는 한 달을 정했습니다. '한 달만 해보고 안 되면 인연이 아닌 거고 난 시간도 없고 그냥 더 좋은 사람을 끌어당기겠다' 고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한 달이 됐을 때 포기할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결심을 했고 지킬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니 하는 동안은 제대로 해서 후회를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한 달을 정해뒀지만 '언제' 이루어질지 전혀 집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까 '혹시 오늘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고 했지만, 정말로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그 사람이 오늘 내가 생각한 곳에 서 있지 않다고 해서 슬퍼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짧게 정말 1초 정도. '없구나. 그럼 그렇지' 하고 넘어간 것입니다. 한 달 후에 그 사람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전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집 앞에 서있지 않은 걸 발견해도 '아직 멀었으니까~' 라고 생각했던 것 입니다. 아직 초반이라 재회가 되고 말고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⑤ 배우자 시크릿
제가 5월 6일에 확언을 녹음하고 시크릿을 제대로 시작했는데, 그 때 재회 시크릿 확언만 녹음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 사랑 확언이 가장 긴 분량이었고, 돈, 몸매, 외모, 배우자도 함께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 자신에게 좀 더 집중했던 것입니다. 재회 보다 행복에 집중하게 된 거죠. 나는 너랑 재회 하든 안 하든 돈도 많아야 하고, 몸매도 좋아야 하고, 외모도 더 예뻐지고 싶고, 너 아니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겠다는 겁니다. 물론 재회에 가장 마음이 쓰였지만 다른 것도 신경을 썼습니다. 제가 원하는 몸매의 사진도 핸드폰에 넣어두고, 이 모든 것을 심상화 했습니다. 배우자 시크릿을 할 때는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제 외모 이상형인 연예인의 얼굴 사진을 보며 그 사람과의 미래를 꿈꿨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재회 보다는 내 행복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걸 깨달은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아니라도 더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그런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 사람이어야만 하고 이 사람 아니면 길이 없고, 이 사람 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신도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크릿에 대한 믿음 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내가 이 사람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100% 라면 이 사람에게 그렇게 집착할 필요도 없는 것이니까요.
그 사람과 헤어지고 다시 시크릿을 했을 때 그 사람과 재회 못하더라도 더 좋은 사람을 끌어당길 자신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근거 없는 자신감이지만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되니까 한 달 해보고 안 되면 말자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에 배우자 시크릿을 함께 하라고 추천한 것입니다. 하지만 시크릿에 대한 완벽한 믿음이 없다면 이것도 소용없는 것이겠죠..
재회 직전의 감정
① 감정의 폭발
재회 하기 전 날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평소보다 불안감이 적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시크릿에 대한 믿음이 그렇게나 확고하면서도 매일 매일 1분 1초가 불안해서 확언을 계속 듣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일에 집중도 할 수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굉장히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싱크로도 전혀 없었습니다.
처음 싸우고 3주간 서로 잠수를 타면서 잠정적으로 헤어졌을 때는 단 한 번도 울었던 적이 없습니다. 재회 할 거니까 우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고, 또 이별이 실감나지 않았고 연락이 올 거라고 믿었기에 감정이 폭발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도 싱크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5월 1일 새벽에 헤어졌는데 그 때 처음으로 펑펑 울었습니다. 그 때는 정말로.. 세상이 끝나는 것 같았고 이제 어떡하나 하고 절망적인 상태에.. 잡고 싶었는데 너무 좋게 헤어져서 잡을 수도 없는 것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후로 정신 차리고 시크릿을 어떻게 제대로 해야 할지 궁리를 하다가..
5월 6일 확언을 처음으로 녹음한 날 그 사람에게서 카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한 시간 가량 카톡으로만 대화를 했는데..그 날 카톡 대화 내용이 엄청 밝았는데도 카톡하는 내내 엄청 울었고 끝나고도 한동안 펑펑 울었습니다. 반드시 다시 연락이 올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그냥 눈물이 많이 나더라구요.
② 과정의 세계 그리고 시작점
5월 6일에 남자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 사실 소름이 돋았습니다. 확언을 녹음하고 한 두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연락이 오니까 내가 확언으로 끌어당겼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또한 카톡이 끝나고 나서 그 사람을 차단했습니다. 분명 다시 연락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전혀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이 날이 시작점이었으니까요. 연락이 왔지만 재회하지 못한 것에 전혀 슬프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이것이 과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생각해야지 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인식된 것입니다.
재회 당일
① 당일의 감정
재회 당일이었는지 확실치 않은데.. 체감상 재회하기 직전에 재회 시크릿은 희망고문이라는 글을 봤습니다. 순간 좌절했지만 '아니야!!' 하면서 털어버렸습니다. 희망 고문이면 안되니까요. 그리고 재회날 아침에 또 펑펑 울었습니다. 왜 울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도 지금 헤어진 현실이 너무 슬펐던 것 같습니다. 괜찮다가도 현실이 직시 되면서 슬픔이 몰려왔고 그럴때 참지 않고 그냥 울었습니다.
주말이었는데 그 날 올거라는 생각이나 기대가 전혀 없었습니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와 똑같았고 그 날 따라 덜 불안하거나 기분이 좋지도 않았습니다. 아침에 운 것만 빼면 정말 여느때와 다를 바 없는 날이었습니다. 연락이 오는 순간이 기억이 납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고 티비 좀 보다 자려고 하고있었습니다. 이미 이 사람이 서울에 올라왔다는 것은 재회 라는 것을 알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들뜨지 않더라구요. 아무래도 몰골이 말이 아니다 보니 급히 수습해야 해서 기뻐할 틈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헐... 지금??'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동안 피부 관리도 안했고, 잠도 깊이 자지 못해서 다크서클도 내려왔고... 막 샤워해서 원숭이 같은 상태였습니다. 급히 비비를 찍어 바르고 모자를 눌러쓰고 집에서 입는 옷 그대로 입고 만났습니다.
② 그 날의 대화
우선은 저는 이미 만날 때 재회가 100%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재회가 아닌데 저에게 만나자고 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방에서 서울까지 그 밤에 그냥 올라올 리가 없죠. 재회를 확신했기에 엄청 튕겼습니다. 심상화 할 때 주구장창 낮에 만나는 상상을 했는데(현실성 고려 제로) 밤에 만났습니다. 그것만 빼면 제가 상상한 것과 완벽히 똑같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곳에 서있었고, 무엇보다 느낌, 기분, 오감이 느끼는 감각이 똑같았습니다.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미 제가 밤마다 그리고 집 앞을 지나다닐 때 시뮬레이션으로 수차례 겪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그저 가벼운 생각으로, 만나면 술 마시러 가자고 하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술을 마시러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우선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만 마실테니 저보고는 마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집 근처의 술집에 들어갔고 (사귈 때 몇 번 같이 감)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의 대화가 전부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엄청 튕겼습니다! (재회를 확신했으므로) 술을 적당히 마시라는 말에 '이제 남자친구도 아니니 상관하지 마라' 고 했고, '더 일찍 헤어질 걸, 사귀지 말 걸 그랬으면 이렇게 힘들지도 않았을텐데' 라는 말도 했고 '헤어지고 니가 XX랑 사귀면 어쩌지 걱정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오지랖이다. 걔랑 사귀라는게 아니라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뜻이다' 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 번호를 삭제해달라고 카톡도 차단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지만 재회하러 온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했는데 그 사람이 조금 더 있자고 하더군요. 근데 저는 술이 너무 취해서 더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사실 마시다 보니 실제로도 너무 과하게 마셔서 엄청 취했습니다. 일어나려고 하자 그 사람이 다시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첫번째 후기에도 썼듯이 우리는 이유가 있어서 헤어졌으니 다시 만날 수 없다고 했고 그 사람은 이유를 없애면 되지 않느냐 결혼을 전제로 사귀면 되지 않느냐 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술에 취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저를 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던 것이지, 저와 결혼해도 되는 사람과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너를 거절하게 하지마라. 그렇게 이기적으로 하지마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을 제쳐두고 이 시간에 너를 만나러 왔는지 알면서 그러느냐'고 했습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은 저와의 헤어짐 말고도 정말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힘든 시기에 곁에 있어준 저를 잊기가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못 이긴척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재회 하던 날 술집에서 제가 계속 거절했을 때 남자친구가 안주를 하나도 못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덩치도 좋고 평소에 잘 먹는 사람인데.. 저와 헤어진 뒤에 식욕도 잃고 스트레스로 흰 머리까지 생겼더라구요. 나중에 밝을 때 보니 살도 많이 빠져있었습니다. 그런데 재회하고 그 다음 데이트를 할 때 어찌나 잘 먹던지....
그리고 현재
그 후로 바로 결혼에 진전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두 세달이 지나고 결혼에 대한 진전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계획에 맞추어 아주 조금씩 천천히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것 보다도 그 사람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남자친구가 원해서 한 재회였기에 저희들은 처음부터 어색하거나 서로 마음 고생은 전혀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남자친구가 굉장히 배려하고 맞춰주고, 얘가 없을 때 내가 얼마나 고생 했던가 하며 저를 공주 취급 해줬습니다. 하지만 모든 연인들이 그러하듯 기복이 있습니다. 꿀 떨어지는 시기도 있고, 그저 그런 시기도 있으며 엄청 심하게 싸운 적도 여러 번입니다. 곱창을 구워먹다 싸워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학생인 그 사람이 학교 스트레스로 예민하여 제가 운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그 언제 보다 더 많이 이해해주고 참아줍니다. 가끔은 '예전에는 이렇게 까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참지 않았던 거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 씁쓸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크게 싸워도 헤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서로 생겼습니다. 딱히 서로 약속 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하루를 넘긴 적이 없습니다. 싸울 때 막장까지 가지 않도록 절제하고 또 자존심 내세우지 않고 사과합니다. (근데 쓸데없는 다른 일에 자존심을 엄청 세움)
하지만 지금도 저의 나쁜 버릇인 그 사람과 헤어진 나를 상상하기가 가끔씩 튀어나옵니다. 정말 평화로운데 말이죠;;; 그런 상상을 억누르며 그 사람에게 감사하고 가끔 불안할 때 그 사람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마음 속으로) 문제가 없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잘 해내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결혼 시크릿 및 다른 시크릿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루어진다지만 저는 에고가 너무 강해서 뭐라도 해야 에고를 잠재울 수 있더라구요. 재회는 갑자기 준비되지 않았을 때 찾아옵니다. 그러니 준비하지 마세요. 아무 생각없이 마음을 비우고 나의 행복에 집중하세요. 슬프고 괴로우면 펑펑 우세요. 참지 마세요. 그리고 꼭!! 피부 관리를 합시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