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미입니다. 오늘은 무려 4달 가까이 포스팅 하려다 미뤄온 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재회 시크릿 이야기는 아니고 제가 이룬 시크릿 중 연인(결혼) 시크릿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제가 그동안 시크릿으로 소원을 이루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계기가 연인 시크릿인데.. 저는 놀랍게도 지금 남자친구를 포함한 3명의 남자를 연인 시크릿으로 만났어요. 그냥 만난 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제가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있답니다.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드릴게요.
우선 지금 남자친구를 얘기해드릴게요. 저는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2016년 여름)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 까지 약 1년 정도를 방황(?) 했어요. 재회 시크릿을 두 달 정도 했는데 하다가 현타가 와서 (하다가 생각해보니 너무 똥차였음) 그만뒀고 그 후로 연인 시크릿을 바로 한 것은 아니고 그냥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썸만 타다 깨지고.. 사귀기로 했는데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서로가 안 맞는 것 같아서 헤어지고 그러다 보니 1년이 흐른 것이죠.
헤어지고 전남친과 헤어진 상처도 다 아물었을 때 저희 엄마가 갑자기 처음으로 저에게 만나는 사람이 없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그 전까지 제가 남자친구를 만나는지 마는지 전혀 관심도 없으셨는데.. 해가 바뀌니 (2017년) 제 나이가 걱정되시는지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당당하게 없.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ㅋㅋ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잔소리가...ㅠㅠ
당장 결혼할 사람을 데려오라는 것은 아니지만 제 나이에 만나는 남자도 없이 불안하지 않냐고 하시면서 이 사람 저 사람 소개를 시켜주려고 하시더라구요. 보여주는 사진마다 제 마음에 들지 않고 부모님을 통해서 들어온 것이라 뭔가 조건을 너무 따지는 것 같기도 했고, 서로 조금만 마음에 들어도 결혼으로 직행하는게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저는 딱히 결혼 생각도 없었고 결혼 하려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만났는데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야 결혼을 하려고 생각했거든요.
당시 집에서 칩거를 하던 터라 어딘가에서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었고 소개 받기도 부담스럽고... 아무나 만나기도 싫고...
그래서 약 몇 주 간의 잔소리 끝에 2017년 1월에 결혼 시크릿을 시작했어요. 저는 그 전에도 연인 시크릿을 성공한 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커피프린스를 본 뒤로 쭉 아주 오랫동안 공유와 바리스타(정확히는 카페 주인)에 빠져있었어요.(지금도 공유는 강동원과 함께 공공재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 썸이 끝나거나 누군가와 헤어지고 공백기만 되면 카페 오너가 너무 멋있어 보였고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꿈을 품었죠. 저는 그 분야와는 정말 아무런 접점도 없고.. 자주가는 카페도 없었고 카페 주인을 만날 방법이 전혀 없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정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처럼 친구와 놀러간 지방에 처음 가 본 카페의 주인과 만나게되어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서 사귀게 되었어요.
두 번째는 문제적남자를 보고 이장원(페퍼톤스의 멤버이자 카이스트출신)이 너무 멋있어서 막연하게 카이스트 나온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똑똑하고 수학 잘 하는 박식한 남자. 그런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카이스트는 커녕 대전조차 한 번도 가본적이 없을 만큼 접점 제로. 이때만 해도 시크릿에 대한 믿음이 깊거나 (믿기는 했지만) 내 일상을 시크릿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은 없어서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냥 막연하게... 이장원 같은 사람을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카이스트 나온 사람과의 소개팅이 들어왔어요. 저는 소개팅을 해 본 적이 그 때가 처음일 만큼 소개팅이라고는 안 들어왔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정말로 뜬금없는 루트로 소개팅이 들어온 것이에요. 그래서 그 사람이 전남친...ㅋ
어쨌든, 아까 말한대로 2017년 1월에 최초로 소원 수첩을 쓰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되었으니 리스트를 적어보자는 생각에서요. 수첩 겸 다이어리였는데 먼저 오늘 하루 동안 감사한 일을 쓰고, 앞으로 감사할 일을 현재 완료형으로 쓰고 제가 원하는 남편감을 리스트로 적었어요. 두 번.. 약간의 수정도 거쳤고 안 쓴 날도 많았어요. 리스트는 그리 길지 않았어요. 그럼 사진으로 살짝 보여드릴게요.
※ 악필주의
2017년 1월 18일 일기(처음에는 처음해봐서 정말로 허접했음)
2017년 1월 20일 일기
2017년 2월 9일 일기
부끄럽네요... 이 포스팅을 삭제하지 않을 수 있을지...ㅋㅋ 일기를 공개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네요. 우선 글자 너무 못 썼고...ㅠㅠ 일기라 막 써서 그렇지 원래 저 정도는 아니랍니다 흑흑
일기를 매일 쓴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두 번 쓴 것 같아요. 일기는 3월까지 썼고 심상화도 했습니다. 이 당시에 제 기억으로 삼시 세 끼를 하고 있었는데 윤균상이 괜찮아 보이더라구요. 커피 프린스를 보고 공유를 좋아했고, 응답하라 1988을 보고 박보검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또 새로운 남자가 눈에 들어온 것이죠. 윤. 균. 상.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대형견미가 있는 사람을 사귀고 싶었어요. 그리고 또 저와는 전혀 접점이 없는 어떤 직업..ㅋㅋ
이 당시에 심상화도 했는데 두 가지 장면이었어요. 한 가지는 남편이 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 (내가 찾아온 것을 알고 회사 책상에서 일 하다가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는 윤균상의 모습), 그리고 제 침대에 흰 옷을 입고 쌔근쌔근 자고 있는 남편(윤균상)을 강아지 처럼 제가 쓰담쓰담 하는 장면이었어요. 시크릿은 3월까지 계속했는데 끈기가 없는 저는 또 금방 접어버리고 말았어요. 그 후로 썸남도 생겼고 어쩌고 저쩌고 바빠서 차일 피일 안 하다가 아예 안 하게 되어버린거죠.
그래서 저 중에 몇가지가 이루어졌냐.. 우선 박보검 같은 얼굴은 실패했어요. 공유 같은 몸 역시 실패. 하지만 제가 원하는 직업은 성공했어요. 이게 정말 성공하기 어렵거든요. 단순히 어떤 직업. 이게 아니라 어떤 특정 분야의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예를 들면 여러가지 비슷한 직렬 중 제가 원한 특정 직렬의 직업) 또한 윤균상 같은 대형견미 역시 성공했어요. 커프의 최한결 같은 성격도 성공(약간 츤데레이지만 다정한 사람). 깔끔하고 저를 엄청 사랑해주는 것도 성공했어요. 제가 이것이 성공했다는 것을 언제 깨달았냐. 지금의 남자친구를 사귀고 물놀이를 가서 벤치에 앉았는데 여느때 처럼 남친을 쓰담쓰담 해주고 있다가 갑자기 흠칫! '아! 내가 시크릿을 결국 이룬 것이구나' 라는 충격이 들었어요. 남자친구가 덩치가 엄청 큰 스타일인데 항상 제가 강아지처럼 쓰담쓰담 해주면 남자친구는 정말 큰 대형견처럼 가만히 얌전하게 있거든요. 정말 정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상상한 것과 똑...(같은 외모는 아니지만)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에요.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저는 결혼 시크릿은 까맣게 잊고 있었고 대형견미가 어쩌고 하는 것도 이미 까먹고 아무 생각도 없을 때였어요. (물놀이 가서 깨닫기 전까지 정말 일기를 썼었다는 것도 완전 잊고 있었음)
사실 박보검같은 외모 공유같은 몸... 아마도 잠재의식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을 것 같아요. 물론 지금 남자친구의 외모도 제 눈에는 매우 잘 생겼고 멋있어요. 제가 시크릿을 한 기간은 2달 정도이고 이 당시 심상화는 연인(결혼) 시크릿만 했어요. 나머지 소원들이 많았지만 지금 당장 급한 것이 그것이었으니까요. 재회시크릿 처럼 집착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안 이뤄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아주 가끔 했어요. 하지만 3월이 지나서 시크릿을 하지 않았고 그저 평소처럼 근심 걱정 가득한 삶 속에서도 가끔 기쁨을 느끼며 사람도 만나고 그랬어요.
소원이 이루어진 것은 2017년 7월이에요. 그러니 시크릿을 그만두고 4달만에 이루어진 것 이네요.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네요. 저는 한 1년 걸린줄...ㅋ 그때 함께 빌었던 소원들 중 하나는 이뤘는데 (피부) 나머지는 이루지 못했답니다.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무엇을?ㅋㅋ) 저도 제가 한 방법들 중 무엇이 통해서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어요.
아직도 제가 시크릿으로 연인을 만나지 않은 것 같나요? 우연의 일치 같으신가요? 아니면 제 에피소드가 너무 과장된 것 같으신가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이런 일들을 겪고나니 저는 믿을 수 밖에 없었어요. 이것 말고도.. 정말로 이룬 것들이 많아요. 정말 아무런 노력도 없이;;; 자연스럽게.. 정확하게 제가 원한 것들이 이루어졌어요. 확실한건 저는 이미지로 각인시키면 좀 수월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미지로 각인시킨 것들만 이루어졌거든요. 저는 믿고있어요. 잠재의식에 각인되면 강제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직 서툴지만 소원을 이루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요. 여러분을 만나게된 것도 저에게는 복이고요. 제 개인적 이야기라 부끄러워서 차후에 삭제하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시크릿을 하는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라 용기를 내었어요! (소심한 쭈구리)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는 다른 소원 이룬 것도 공유할게요.
여러분이 원하시는 바 이미 이루셨으니 오늘 포스팅은 축하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들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