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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안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됐던 것이 있어 마지막으로 공유하겠습니다.
190 : 행복한 무명씨 : 2015/04/06 (월) 14:47:34
1년간 소식 불통이었던 그 사람과 연락을 하게 되어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습니다.
직업상 주위에 여자가 많고 매우 인기 있는 그 사람... 질투가 나서 그에게 쓴 소리를 했는데 그대로 잠수를 타버렸습니다.
저와 끝나면 다음으로 여친이 될 여자들이 와글 와글 + 적극적으로 부딪쳐 오는 여자는 부담스러워서 싫어하는 그 사람
때문에 솔직히 '끝났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가지 감정으로 마구잡이로 생각했습니다.
그가 불성실해서 싫다고 생각했다가 '내가 매력이 없어서지..' 라는 생각도 하고,
'벌써 다른 사람과 사귀는거 아냐?' 했다가 '그래도 역시 좋아' 라든가...
'다른 사람을 찾자' 이러기도 하고..
하지만 결국 제가 선택한 것은 '그와 함께 살아가는 나' 였습니다.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상황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진실되는 것 (상처주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깊이 생각하는 것)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 (조건을 달지 않는 것,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그리고 스스로를 불행한 쪽으로 이끌어 가지 않는 것 (휩쓸려가면 손을 잡고 잡아 끌어주었습니다)
입니다.
위와 같은 여러가지 감정에 휘둘리는 것 자체가 그냥 스스로 그만두면 된다는 것을 깨달은 후로 매일이 평온했습니다.
나는 나고, 그 사람은 그 사람.
사람은 제어할 수 없고, 타인은 나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을 어떤 분에게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후로 저는 그 사람이 '저와 연락을 하지 않는다'라는 선택을 한 것을 존중했습니다.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든지 그것은 그 사람의 자유이고 결국 그는 본인의 의지로 반드시 나를 선택한다.
그것은 아무런 무리 없이 자연스러울 것이고 서로가 그런 선택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195 : 행복한 무명 : 2015/04/06 (월) 17:54:48
190 씨 정말 잘 됐네요~
축하합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 그쪽에서 먼저 연락와서 갑자기 바로 재결합하게 된 건가요?
사과를 했나요?
왜 잠수를 탔는지 설명은...
갑자기 다시 사귀자고 하여 화가나진 않았나요?
잠재 의식의 힘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재회하는 분도 있지만 5년씩 걸리는 분도 있어 그것을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자기 사랑을 해서 이루어져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자기 사랑을 하지 않아도 이룬 분도 있고...
운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198 : 행복한 무명씨 : 2015/04/06 (월) 19:00:50
>> 195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그 사람이 먼저 연락한 것이 아니라 제가 먼저 했습니다.
그때는 그 사람에게 분노의 감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원망스러우면 연락하기 싫어지죠. 오히려 반성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계속 저의 감정을 밀어 붙인 것을 후회하고 사과하고 싶어 그것에 대한 사과의 말과 화해의 기회를 갖고 싶다고 LINE을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무슨 말을 보내도 읽지 않았었기 때문에 차단을 했을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다음날 답장이 와서 '그동안 연락하지 않아서 미안해. 한 번 연락을 무시더니 무서워서 하지 못했어. 심한짓해서 미안' 이라고 사과해주었습니다.
그 시점에 제가 나는 아직 좋아하니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먼저 말했습니다.
잠수를 타고 고작 몇 달 후였다면 아직 그를 용서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게시판에 계신 분들을 보면 왜 재회를 하는지 신기할 만큼 한결 같아서 멋있죠.
제 생각엔 보이지 않는 저항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우리가 함께하지 않게됐더라?' 라는 생각을 하고부터 빨랐습니다.
'그와 함께 있는 나'를 당연하게 생각한 입장에서 현실을 보면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두렵고 불안해서 못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면 좋다는 말을 전문가분이 했습니다.
저는 사실 사과하고 싶었지만 결정타를 듣는 것이 무서워 연락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3개월 정도 고민했습니다.
그 공포에서 도망치고 싶었고 그저 '먼저 연락해!!'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 사람에게서 먼저 연락을 받는 상황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목적은 재회이고 어느쪽에서 연락이라든가 이런 행동을 해줬으면 좋겠다든가 하는 저를 위한 전개는 중요치 않았기에..
그 사람의 페이스로 지금 그대로의 그 사람이 저에게 더 더 빠져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02 : 행복한 무명씨 : 2015/04/07 (화) 16:58:56
190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불안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됐던 것이 있어 마지막으로 공유하겠습니다.
사람은 실패의 경험을 포스트잇에 붙여 뇌에 덕지덕지 붙여 나가는 것 같습니다.
성공 체험은 실패 경험만큼 소중히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 왜 실패 경험 쪽을 더 기억할까... 앞으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같은 실수를 할 가능성을 감지하면 불안과 두려움이 생깁니다 (예상불안).
뇌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 '해결해!' 라고 자동적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예상불안은 '인간의 생명에 관한 실패'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실패를 피하지 않으면 인간이 멸종해 버리는 상황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전문가 분들의 말씀대로 불안과 공포는 힘이 없습니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뇌에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이 자기 멋대로 튀어나오는 것 뿐입니다.
거기에 휘둘려 행동을 저하시키려 하는 것도 너무 아깝고 마음대로 나오려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 하는 것도 굉장히 피곤합니다.
불안이 튀어 나올 때마다 그 일을 잊으려고 무리하면 소원이 현실이 된다는 확신이 자꾸 흔들립니다.
하지만 이것을 깨닫고 나서 불안과 공포를 필요 이상으로 의식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선택은 실패하지 않으니 괜찮다' 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게시판에 저의 확신을 높이는 말들을 많이 보았고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소중히 할 수 있었습니다.
멋진 여러분들에게 적합한 행복이 최대한 빨리 찾아가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