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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가 기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인터넷에서만이 아닐까요?
784 이름 : 행복한 무명씨 투고 일 : 2018/08/20 (월) 09:23:08
게시판 흐름과 상관없이 써보겠습니다.
5년만에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지지난달에 한 번 만났었는데 약속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엄청난 인파 속에서 꽤나 먼 걸리에서 눈이 마주쳐, 서로 수줍게 다가섰는데 그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제 손을 잡고 울어서 놀랐습니다. (주위에서 꼴불견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여유가 없었습니다)
원래 엄청 냉정한 사람이라 눈물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헤어질 때는 제가 차였고 스토커 뺨치게 매달려서 수신거부, SNS 차단, 우리 두 사람 공통의 지인과도 연락하지 않을만큼 저를 싫어한 채로 생사조차 모르는 몇 년을 보냈습니다.
일시적으로 차단이 해제된 경우 (핸드폰을 바꾸는 경우)에 운 좋게 연락을 했는데 굉장히 오싹할 만큼 차가웠습니다.
그때쯤부터 진지하게 잠재 의식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무엇을 했는지를 써보자면.. (별 거는 아니지만 처음에는 저도 여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보은하는 차원에서)
785 이름 : 행복한 무명씨 [784] 투고 일 : 2018/08/20 (월) 09:48:05
참고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했던 것들을 시간순으로 쓰면..
① 잠재 의식 관련 책을 사서 마구 읽었음. 요즘은 메모하거나 하면서 즐겁게 배웠음
② 나름대로 독학한 결과, 상대와 상황을 컨트롤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것은 금기라는 생각을 하게 됨 (실제로 스스로가 상황에 컨트롤 당해서 괴로워짐), 스스로를 치유하는데 전념하게 됨
③ 이 사이트를 보는 것을 그만두고, 잠재 의식 관련 책도 읽지 않음. 딱 한 가지 블로그만 자주 가봤고, 너무 괴로울 때는 이곳에 와서 글을 읽었고, 나머지는 재회에 구애받지 않고 생활하려고 노력
④ 나름대로의 깨달음이 있고 난 뒤 두 달이 지나고 움직이기 시작.
이런 느낌입니다. 나름대로 얻은 깨달음은...
① 재회라는 것이 엄청 어렵게 생각되지만, 타다 남은 장작에 다시 불이 붙는다 (헤어졌던 남녀가 다시 붙는다는 속담 같은 것)을 확언으로 하니 갑자기 뭔가 흔한 일로 생각되었고, 재회가 어렵고 기적이라고 하는 것은 인터넷에서만 그런 것이 아닐까?ㅎ 이런 편안한 깨달음.
② 만일 평생 그 사람과 재회할 수 없다해도,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두렵지만, 그 가능성도 받아들인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채 살아갈 각오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것을 보충하고도 남을 행복이 나에게 올 것이다. (즉, 재회를 하지 않더라도 나는 행복해진다)
는 것입니다. 조리있게 정리하지 못하고 길ㅇ러서 죄송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깨에 힘을 빼고 초조해 하지 않는 것, 자신을 소중히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786 이름 : 행복한 무명씨투고 일 : 2018/08/21 (화) 08:06:58
>> 784 씨
축하합니다! !
연락도 없이 5년만에 재회라니 굉장하네요..
저도 헤어지고 5년 이상 지나서 이렇게 몇년이 지난 후 재회한 케이스는 매우 도움이 됩니다.
어젯밤 괴로워서 반년만에 여기에 왔는데 공교롭게도 이런 멋진 소식을 듣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만약 또 오신다면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동안 했던 생각 같은 것도 더 듣고 싶습니다.
어쨌든 정말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
794 이름 : 행복한 무명씨 투고 일 : 2018/08/25 (토) 10:24:05
>> 786
오랜만에 다시 왔는데 댓글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초기에는 원통하고, 분노에 차오르고 피해 의식으로 가득했습니다.
잠재 의식에 대해 알고나서도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슬펐습니다.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나서 천천히 바뀌었습니다.
최근에는 탄식과 슬픔이 줄어들었네.. 라고 생각했더니 (이미 5년이나 지났는데 ㅋ) 몇 개월만에 갑자기 후다닥 변했습니다.
답변이 거북이라 죄송합니다!
788 이름 : 행복한 무명씨 투고 일 : 2018/08/21 (화) 09:47:41
>> 784 씨
저는 재회를 희망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연히 둘러보다 784씨의 글이 눈에 띄어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훌륭한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휴대폰에 저장하여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789 이름 : 행복한 무명씨 투고 일 : 2018/08/21 (화)
>> 785 씨, 축하합니다 ❗️
멋지네요. 자기도 모르게 손을 잡을 정도로 그 분은 785씨를 생각하고 있었네요. 저도 최근에는 재회도 그 사람과의 인연을 더 깊이 하는 것도 사실은 쉬운 것이 아닐까, 그를 신격화할 필요 없고 나도 가치있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네요.
785씨 늘 행복하세요.
795 이름 : 784 [sage] : 2018/08/25 (토) 10:29:35
788,789 씨, 감사합니다!
789 씨, 말씀하시는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이가 찬 남녀(나)는 재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타다 남은 장작에 불이 붙는다. 라고 확언을 자주 했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