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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에는 웬만하면 사족을 달지 말아야지 하는데 다 번역하고 보니 정말 신기하네요. 제가 후기를 올릴 때 정말 아무거나 랜덤으로 뽑는데.. 최근 뽑는 것 마다 청소 얘기가 나오네요. 청소하라는 싱크로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 자신이 내 편이 되자고 결심했습니다.
280 : 행복한 무명씨 : 2014/01/19 (일) 01:28:08
처음 뵙겠습니다.
쓸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제가 재회를 목표로 했을 때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의 댓글에 굉장히 도움을 받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씁니다.
제가 잠재 의식에 대해 알게된 것은 고2 때 좋아하던 남자친구와의 재결합을 희망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은 재회하지 못했고 소문으로 그가 결혼했고 아내와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6살 부터 22살 까지 좋아했던 그를 그 소문을 듣자마자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잠재의식에 대해 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쨌든 몸을 움직이면 아무 생각도 안 났기 때문에, 매일 하루 2시간씩 운동하는 것을 습관화 했고, 그 외의 시간에는 뭔가에 홀린 사람 처럼 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런 생활을 몇 달째 계속하다 보니 몸도 방도 인생에서 가장 깨끗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정리가 끝난 날, 옷장에서 옷이 사라진 날 ㅎ 취업이 결정되었습니다.
그 직장에서 동기인 T군과 만나게 되었고, 솔로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하지만 반년만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잘 되질 않았습니다. 갈팡질팡 시간은 지나갔고 T군은 여친이 생겨 새로운 여친과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T군과 소식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울면서 T군의 친구에게 아침까지 T군에 대한 저의 감정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ㅎ
그리고 헤어진지 반년만에 저는 지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고 있던 모든 각인을 다 그만두고 잠재 의식이고 뭐고 이제 그만두자 라고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자기 사랑을 전혀 안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사랑을 마지막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자기 사랑을 했는데도 안되면 이제 그냥 괜찮다. 잠재의식이라든지 이제 됐다.' 그렇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자기 사랑을 배우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를 만족시켜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점점 자신의 욕심만 채우게 되었고, 씀씀이만 커졌습니다 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서 자기 사랑을 계속 했습니다. 자기 사랑을 하면서 자기 사랑에 대한 글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욕심을 채우기 보다는 진정한 의미에서 저를 채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무서울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습니다. 재회가 아니라 인기가 있는 것이 목표인 분들은 진심으로 자기 사랑을 추천합니다! 그런 가운데 M군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연락처도 이름도 모르고 헤어졌는데 일주일 후 제 직장에 회사 일 때문에 오게 된 M군을 다시 보게 되었고 그 후로 M군은 매일 같이 제 직장에 손님으로 오게되었습니다. 그리고 M군이 저에게 맹렬히 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아직 T군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매일 '좋아해! 귀여워! 데이트 하자!' 라는 이야기를 듣자 저도 그럴 기분이 들게 되었고 결국은 엄청나게 좋아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M군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고스펙의 남자라, '왜 나 같은 사람을...' 이라는 불안이 생겼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예정대로 차였습니다 ㅎ '나는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나 때문에 항상 우는 너를 보는게 괴롭다' 라고 일방적으로 저에게 헤어짐을 통보하고는 차에서 내리라고 했습니다. 그 뒤로 LINE도 차단, 문자 전화도 무시 ㅎㅎ 이틀 뒤에 우연히 동네에서 만나게 되어 잠깐 이야기를 할 수 있냐고 했더니 '이제 네 얼굴도 보기 싫고 목소리도 듣기 싫다'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렇게 까지 나를 싫어하는지 몰랐다' 라고 제가 말하자 '이제 알ㄹ아줘서 고맙다. 그럼 영원히 잘가라' 라며 떠나갔습니다 ㅎ
그때부터는 최악의 연속이었습니다.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25살 (*한국 나이로 26~27살)에 갑자기 무직이 되었습니다. 단발 알바로 연명하는 날들이 계속되었고 가족들이 차례로 질병과 부상으로 입원, 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도 잃었고 매일 집안일 전부를 혼자서 했습니다.
그냥 죽어버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목욕을 하면서 '왜 나한테만...' 이라고 대성 통곡을 한 뒤에 '내가 뭘 잘못했는데!' 라고 화가나기 시작했고 '나는 잘못한게 없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나 만큼은 나의 편이 되어주자고 결심했습니다.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 자신이 내 편이 되어야 겠다고..
그 때 귀신에게 홀린 듯 T군의 연락처를 아이폰에서 삭제했습니다. T군과 주고 받은 문자 통화내역 등 모두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M군과 함께 사귈 때 쓰던 일기 같은 것도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안일을 쉬는 중간 중간 정리를 다시 하기 시작했고 제가 죽고나서 제 물건을 뒤져봐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모든 물건을 다 버렸습니다 ㅎ 청소가 습관화 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사놓고 입지 않은 옷을 옥션에 내 놓았더니 1만엔 정도가 되었고 입원 중인 가족이 '매일 집안일 열심히 하느라 수고가 많다' 라며 2만엔 정돌를 주었고, 갑자기 엄마가 미용실에 데려가서 돈을 대신 내주고 만나지 않던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에게 다시 LINE으로 연락이 와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날 부터 시계만 보면 제 생일의 시각인 날이 많아졌습니다. 하루에 두 번 정도..
죽으려고 했지만 봄 옷이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쇼핑을 갈 수도 없고.. 그런데! 세상에는 인터넷 쇼핑이라는 놀라운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인터넷에서 옷을 구입했습니다. 오늘 도착하기 때문에 어제 설렘에 두근두근 해서 잠이 들었는데 어쩐지.. M군과 함께 자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뜬금없이.. 함께 있는 듯한...
그런데. 벨이 울리고 문을 열자 제 택배를 들고있는 M군이 서있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제가 먼저 누군가를 좋아해서 대시하면 연애가 시작되고, 차이고 미련을 질질 끌었고 잠재 의식에 의존하여 이 방법 저 방법 시도하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원해도 재회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ㅎ
그런데 난생 처음 상대가 먼저 저에게 대시해서 연애가 시작되었는데 갑자기 차였고 싫다는데도 계속 계속 매달렸지만 결국 미움 받았고 이제 다시는 재회 못하겠겠다고 생각해서 연락처도 지우고 각인도 그만둔 상대와 만나게 된 것입니다. 평범하게 '오랜만이네~' 라고 말하면서 나타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와의 마지막은 정말 아수라장 같았기에 그가 온화하게 말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그 뒤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무시했더니 문자로 '원치 않으면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게. 하지만 귀찮지 않으면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 라고 M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만났는데 다시 사귀자고 했습니다. '너무 좋아했는데 너를 울리는 내가 너무 싫었다. 연락을 하면 너무 괴로워져서 거부했다. 일부러 심한 말을 했다' 라고 여러가지 사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ㅎ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んm(__)m…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요...ㅎ
285 : 행복한 무명씨 : 2014/01/19 (일) 03:57:42
>> 280 씨
정말 축하합니다!!
행복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286 : 행복한 무명씨 : 2014/01/19 (일) 06:01:05
>> 280
축하합니다. 읽는 내내 눈물이 멈추질 않았네요.
정말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저도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인생을 포기하려고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반드시 만날 수 있고 함께 할 것이니 괜찮다는 마음을로 돌아갑니다.
정말 용기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89 : 행복한 무명씨 : 2014/01/19 (일) 09:46:04
>> 280,282,284 씨
축하합니다!
잠재 의식의 힘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에피소드 감사합니다.
290 : 행복한 무명씨 : 2014/01/19 (일) 10:02:14
>> 280
축하해야 하는 것 맞나요?
M군과의 재회까지는 얼마나 걸리셨나요?
힘든 일도 있으셧겠지만.. 행복하세요 ☆
291 : 행복한 무명씨 : 2014/01/19 (일) 10:37:27
>> 284
결과는 축하받으실 만 한데 처음부터 중반부 까지는 눈물이 나왔네요..
293 : 행복한 무명씨 : 2014/01/19 (일) 11:19:39
>> 280 씨
뒷 이야기가정말 궁금합니다!!
294 : 행복한 무명씨: 2014/01/19 (일) 12:12:05
>> 284
축하합니다! (^-^)
재회의 대답은 아직 하지 않으셨군요.
재회까지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먼저 고백해서 사귀고 차일 때가 많은데
예전에도 한 번 잠재의식으로 재회를 할려고 했다가 포기했습니다.
이번에 재회하고 싶은 사람은 그 사람이 먼저 사귀자고 해서 280씨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굉장히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
스스로를 기쁘게 하고 싶어서 과자를 사먹고 만족하며 체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o^;)
정리와 청소도 자기 사랑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97 : 행복한 무명씨 : 2014/01/19 (일) 15:56:29
>> 280 씨
재회를 완전히 하신 것은 아니라서 축하를 해야할지 헷갈리지만.. 굉장히 용기를 얻었습니다.
280씨가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
298 : 행복한 무명씨 : 2014/01/19 (일) 16:00:52
>> 284 씨
장편 소설 처럼 읽었습니다.. 두근두근 했어요!! ㅎ
축하합니다. 오래도록 행복하세요 ♪
310 : 행복한 무명씨 : 2014/01/21 (화) 14:11:05
와아아!! 제 글에 이렇게나 많은 댓글이 있는지 지금 알았습니다 (;゜0゜)
>> 285 씨 >> 286 씨 >> 289 씨 >> 290 씨 >> 291 씨 >> 293 씨 >> 294 씨 >> 296 씨 >> 297 씨 >> 298 씨, 감사합니다! 그리고 대답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
>> 286 씨,
제 이야기 전부를 쓴 이유가 바로 286씨 같은 분이 계시리라 생각해서 입니다. 286씨도 괜찮아요! 응원하겠습니다.
>> 290 씨,
중요한 것일 잊고 쓰지 않았네요 ㅎ 죄송합니다.
286씨의 댓글에도 썼지만 과정을 여러분이 상세히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길게 쓴 것도 있고 제 나이나 M군의 직업 등을 알리면 안 될 것 같아서 (인터넷의 세계는 무서워서) 조심했지만 나머지는 정말로 진실되게 썼습니다.
재회하는데는 1년 정도 걸렸습니다.
>> 294씨
아직 재회에 답은 하지 않았지만 현재 매우 행복하고 그대로 자기 사랑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
296 : 행복한 무명씨 : 2014/01/19 (일) 15:22:36
280 씨의 글을 보고 무척 감동하면서 읽었습니다.
조금 저와 비슷한 사정이 있어서 이것도 잠재 의식에서 온 메세지, 격려인 걸까 라고 생각하면서 자기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차인 후 재회하고 싶었던 저는 매달리지 못했고 강한 척 하고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그와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동료에게도 밝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가 조금 쌀쌀하게 대해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사실은 슬프고 분했고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은채 감정의 뚜껑을 덮고 있었습니다.
발작처럼 그 감정들이 밀렬와서 눈물을 펑펑 쏟았고 스스로를 소홀히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게 전혀 아니었고 그를 좋아하는 만큼 미웠습니다.
이런식으로 생각해서는 재회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브레이크를 거는 제 스스로의 이기적인 생각에 충격이었습니다.
제 생각 밖에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사랑이란 대체 뭘까 라고 고민하면서 우선은 제 감정을 제대로 마주할 생각입니다.
사실은 헤어지고 나서 계속 마음 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드라마처럼 그 사람이 울면서 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고 그를 소중히 하자는 생각이 드는데.. 동시에 그에 대한 분노도 있는 것 일까요..
310 : 행복한 무명씨 : 2014/01/21 (화) 14:11:05
>> 296 씨,
정말로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드네요 ㅎ
차이고나서 태연한 척 하면서 강한 척 하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어요. 뚜껑으로 덮고 있는 것 역시.
아무렇지도 않다니 전혀 아니었다고 느끼는 것도 괜찮고, 그를 미워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재회할 수 없다'는 생각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이기적인 생각에 충격'은 불 필요합니다.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라고 자책을 하고 계시네요.
자기 사랑은 어떤 나라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어떤 모습이라도 받아들이고 항상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큰 편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이기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하지만 인정할 뿐입니다. 심판하지 마세요. 그저 이기적인 부분이 좀 있다. 인정한다. 그것 뿐입니다.
'그래 나한테 좀 이기적인 부분이 있어. 그게 뭐가 나빠?!' 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자신의 편을 들어주세요,
만약 296씨가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실연을 당하고 울고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무렇지 않다니 사실 거짓말이고 그를 좋아하지만 밉다' ㄹ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왜 네 생각만 해?! 그런 인간은 재회따위 할 수 없어!' 라고 비난하실 건가요?
사랑하는 그 사람과 헤어지게된 296씨는 그 누구보다 상처받았을 것입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실연으로 울고 상처받았을 때 해주고 싶은 말과 행동을 스스로에게 해주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296씨입니다.
지금 순간 결정하세요! 스스로가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자신의 편이 되어준다고! 그럼 분명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