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버리는 것을 정말로 추천합니다.
394 : 행복한 무명씨 : 2017/02/27 (월) 22:02:46
좀 늦게 쓰게 되었네요. 거의 1년 반 동안 연락하지 않던 연인과 작년 말에 재회했습니다 ☆
잠재 의식 사이트에서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제가 먼저 행동하는 것, 생활을 잘 정돈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운 1년 반이었습니다.
399 : 행복한 무명씨 : 2017 / 02 / 28 (화) 20:00:10
>> 394입니다
축하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쪽지로 질문해주신 분들 여기서 한 번에 대답하겠습니다.
최근에는 쪽지 확인을 하지 않았지만 제 경험담을 들려드릴테니 봐주세요 ☆
그 사람에게 차일 때 들은 말은 한마디로 '더이상은 무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성실하고 상냥한 사람으로 LINE도 자주했고 데이트를 하면 한 달에 2,3일은 함께 외박을 했습니다.
원래는 그 사람이 저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사귀게 된 것이지만 저도 점점 그 사람이 좋아졌고 진지해졌습니다.
LINE이 오면 항상 즉시 답장하고 하루 종일 기다렸으며 '좋아해?' '사랑해?' 라고 LINE에서도 만나서도 항상 물어봤습니다. 그 사람은 좋다는 것을 말로 하지 않아도 행동을 보면 모르냐는 스타일의 사람이었습니다.
좋아하냐고 물어보고 대답해주지 않으면 불안해졌고 주말은 전부 나에게만 쓰라고 요구했더니 그 사람에게 한계가 와서 차이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와의 관계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는 것은 계속 느꼈지만 거리를 둔다는 것이 괴로워서 스스로도 힘겨웠기 때문에 차여서 슬프기도 했지만 뭔가 겨우 숨을 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더이상은 무리'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더 심한 말로 차였습니다.
'좋아한다, 다시 사귀고 싶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최악이야. 너무 싫다. 그래도 그 사람은 노력했다. 내가 나쁘지. 내가 뭐가 나빠? 잊어버리자. 아니 역시 좋아.'
등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했습니다.
계속 좋아하는 것도 잊는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때 문득 '청소가 기진 힘'(이었나?) 라는 게시판과 GIRLSPI(*여자들을 위한 정보가 있는 게시판 같은 것)를 보게 되었고 청소, 정리, 버리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청소 특히 화장실 청소를 하면 연애운이 올라간다는 얘기가 있음)
기본적으로 방은 깨끗한 편이었지만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가지를 모으고 있었는데 그것들을 모두 버리거나 옥션에서 팔아버리고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없앴습니다. 옷, 신발 고품, 액세서리 가구 등... 그리고 동시에 화장실 청소를 매일했고 방을 깨끗하게 정돈했습니다. 그 사람에게 받은 것도 모두 버렸습니다.
방이 정리되고 물건이 줄어들면 줄어들 수록 의식이 선명해지고 호흡이 편해져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그 사람을 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파티에도 여러번 참가했지만 그 사람의 생각이 더 또렷해져서 그렇게나 물건을 많이 버리고 사람을 많이 만나도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 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고 스스로의 기분에 철저히 솔직해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11월에 잘지내? 괜찮으면 보고싶다 라고 LINE을 했습니다. 그 사람을 너무도 좋아하지만 그가 제 감정에 대답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고 저를 거절한다해도 그 사람이 좋다. 그것이 전부다! 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2주 후에 그와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뭔가 생활을 정리하는 것을 계속 하면서 어떤 문제가 생겨도 해결할 수가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그와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먼저 '다시 사귈래?' 라고 했습니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면 사귀고 말고의 형태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이 어중간한 상태는 싫다며 사귀자고 말해줘서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 - ^)
확언도 전혀 하지 않았고 심상화도 잘 못했습니다 ㅎ
오로지 불필요한 것을 버리기만 했던 1년 반이었습니다.
400 : 행복한 무명씨 : 2017/02/28 (화) 20:20:01
>> 394입니다
헤어졌을 때 상상 속의 그에게서 '아무리 사랑해도 너에게 닿지 않는다' 라는 말을 듣는 것을 상상한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 깜짝 놀랐습니다. 사귈 때 내내 좋아한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도...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저는 마음 속으로 늘'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사귀는 것이 더욱 행복하다' 라고 비굴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의 애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재회 후에도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지만 나를 데려다 주고 데리러오는 것 그리고 매일 LINE을 하는 것과 다음 데이트 약속 등 그 사람이 해주는 것을 하나 하나 다 생각하면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고 불안하지 앟습니다.
그 사람이 선택한 나라는 사람에게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능숙하게 교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친듯이 물들을 버리면서 이렇게나 버렸으니 좋은 것들이 많이 들어오겠지 라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굉장히 크게 비어잇떤 공간에 가장 원하던 그 사람이 들어온 느낌이 들어 기분이 매우 좋네요 ㅎ
재회라서 가슴이 설레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가 있는 일상이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청소, 버리는 것을 정말로 추천합니다.
장황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