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반드시 나를 선택합니다.
785 : 행복한 무명씨 : 2016/11/07 (월) 11:48:02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전혀 제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함께 걷고 있으면, 뭔가 연인과 걷는 느낌이라 지금까지 이런 사람과 사귄 적이 없어서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처음 만나고 일주일 뒤부터 그 사람이 저에게 엄청나게 대시했고 저는 흔들렸습니다.
몇 개월을 사귀었고 제가 드디어 좋아한다는 느낌을 강력히 받을 무렵게 그는 이미 식었고, 그 무렵에는 연인 사이라는 느낌은 점점 사라지고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몇 번 다시 사귀자고 고백해봤지만 차였습니다.
그와 사귀는 미래를 상상하면 뭔가 훅 하고 머리속에 하얀 빛으로 가득찬다고 해야할까
전혀 희망이 없는 상황인데, 어떤식이든 나와 그녀석은 함께한다. 이런 엇갈리는 상태가 사실은 다르다.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악화되어 가고, 결국 지금 신경쓰이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고
제가 먼저 거리를 두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역시 그 사람은 반드시 나를 선택한다 하고 생각하며 안정감이 느껴졌습니다.
2주 후에 제가 회사 일 때문에 늦어서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갈 수가 없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예전에 신세를 지고 있던 분의 술집이 열려있는 것 같아서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앉은 자리에서 가장 먼 곳에 거리를 두고 앉았지만 결국 다시 연락처를 교환했고 함께 가게를 나서게 되었습니다.
데이트(?)라고는 할 수 없는..예전에 자주 가던 장소에 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다시 사귀자' 라는 말을 들어, 소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예전에 자주 가던 장소에서 돌아가는 길에 고백을 받는다는 것이 제 미래 일기에 써 있었고,
술집에 함께 있는 것도 당일에 상상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와 사귄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그것이 당연하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고백을 받았을 때 소원이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미래 예지 처럼 처음부터 어차피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794 : 행복한 무명씨 : 2016/11/08 (화) 11:37:08
785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의 말을 듣게되어 기쁩니다!
미래일기를 쓰고나서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알게되어 친해진 사람이 그 사람의 이름과 비슷한 이름이거나
직업이 같거나, 그 사람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거나 하는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러다 최종적으로 그 사람이 저에게 온 느낌입니다.
미래 일기를 쓰고 그와의 일상을 상상하고 있으면, 그것이 너무 행복했고
불안이나 초조함도 사라졌습니다. 같은 시기에 썸남이 될 뻔한 사람이 생겨서 어차피 그 사람과의 재회는 정해져있고 나도 느긋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볼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과 만나버린 느낌입니다.
실제로 그 사람과의 만남부터 재회까지는 굉장히 평범합니다.
이 사람과 연인사이 같은 느낌을 받음 → 그 사람이 들이댐 → 흔들려서 넘어감 → 사귐 → 나도 좋아하게 됨 → 차임 → 현실은 최악인데 어째서 미래를 생각하면 안정감이 느껴지지? → 잠재의식을 알게 됨 → 미래일기 씀 → 기분이 좋아지고 미래를 생각하면 안심되고 행복함 →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을 만나봐도 괜찮을까 → 우연히 만남 → 고백
입니다.
내려놓음이라고 해야 할까, 그 사람과 함께 한다는 확신만 가지고 미래일기를 계속 쓰고, 그 후에는 미래를 생각하며 행복에 푹 잠기며 나머지는 잠재의식에 맡기고 일상생활에 전념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여러분의 소원도 이룰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