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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생긴걸 알게되었고 모든 것이 다 싫어져 그날 밤은 아예 잠을 못 잤습니다.
382: SA:2016/09/25(일)02:38:44
처음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눈팅만 했지만 재회하고 결혼식 날짜까지 결정되어 기념으로 글을 남깁니다.
그와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당시 우리 두 사람을 모두 아는 친구가 있어 가끔 복도에서 만나면 인사하는 정도의 사이였고, 서로 말을 섞은 적은 없었지만 계속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졸업하고 이제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백화점에서 마주쳤고 그때도 별 얘기는 하지 않고 인사 정도만 했습니다. 이러저러 하다가 2,3년이 지났을 무렵 우연이 겹쳐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몇번 연락을 주고 받고 데이트를 하다 그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었는데 2주만에 차였습니다. '2년 후에 프로포즈 할테니까 기다려' 라는 말을 해서 매달릴 틈도 없이 서서히 멀어 졌습니다. 4개월이 지날 무렵 우연히 마주쳤고 먼저 연락했지만 완전히 편한 여자(*불러내고 싶으면 불러내고, 연락하고 싶으면 하지만 여자친구는 아님)만 된 채로 2년이 지났습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SNS에서 여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모든 것이 다 싫어져 그날 밤은 잠을 아예 못 잤습니다.
저는 잠재 의식을 믿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상태이고 믿어도 뭘 해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 엄청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뭔가를 하고 싶어지고 믿고 싶어져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종이에 써내려 갔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깨달으니 가슴이 찡했고, 속이 개운해지면서 '뭐든지 와라!' 와 같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빨라졌습니다. 눈 깜빡하는 사이에 연락이 와서는 재회하게 되었고 프로포즈까지 받았습니다.
장기전에 고민하시는 분들도 무조건 괜찮습니다! 복잡한 과정을 겪고 있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 흔들리지 않으면 잠재의식은 제대로 원하는 곳에 데려가 줍니다! 절대로 괜찮습니다!
저도 잘 도착했으니까요 (*^^*)
글이 장황해서 죄송합니다. 난잡한 글이 되었네요.
여기서 제가 도움 받았던 것처럼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391: SA:2016/09/25(일)23:47:49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기서 축하 받는 것이 꿈이었는데 정말 기쁩니다!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눈팅만 해서 댓글 쓰는 법을 잘 몰라 한꺼번에 인사드려 죄송합니다 >_<
물론 위에서 말했듯이 개운해지고 나서도 조마조마 하기도 하고 초조하고 감정이 롤코를 탔지만 그럴 때는 무리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지 않고 실연 노래도 듣고 노래방도 가고 친구들에게 하소연도 했습니다 ㅎ 사람인지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ㅎ
개인적으로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은 종이에 갈겨쓰고 그것을 쫙쫙 찢어버린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싫은 일이 있을 때 종이에 적어 제 자신과 대화를 했는데 꽤 시원해집니다!
감정의 파도가 휘몰아 쳐도 마음 속 어디에선가 믿고 있었습니다. 신데렐라에서 요정 대모가 '나는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찾아가지 않아' 라고 말했죠. 이것을 잠재 의식에 적용하여 이해했습니다. 신데렐라가 그런 상황에서도 해피엔딩이었던 것은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어떤 상황에서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저도 만신창이가 되어도 믿고만 있으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계속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글이 길고 난잡하게 되어 버렸네요.
어쨌든 저는 이런 느낌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