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계속됩니다.
오로지 좋아하는 일들을 하는 나날들
모든 것을 잊고 그저 컴퓨터 게임만 하는 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제가 의식하고 있었던 것은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실연과 수험 실패..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에게 조금 응석을 부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노력해온 저를 칭찬해주려 했고, 시험에는 실패했지만 공부를 계속했고 잠재 의식에 각인을 했던 것은 사실이며, 그런 행동으로 제 인생을 바꾸고 긍정적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들을 칭찬했습니다.
어쨌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저를 구원해준 것은 영화였습니다. 인생 성공기 같은 것을 중심으로, 닥치는대로 감상하며 동기 부여를 했습니다.
결의와 부활
재수 생활을 시작하고 한 달 정도 지나자 정신적으로 매우 차분해졌습니다. 그 원인으로 생각되는 것은
〇 학교를 다니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을 듣지 않음
〇 알바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 재충전이 가능
〇 아침 산책, 저녁 산책 루틴을 하며 잠재 의식에 각인을 빼먹지 않고 실천
등입니다.
재수를 시작하며 깨달은 것은 '인간이란 평소에 만나는 사람의 언행에 굉장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학교 생활을 하지 않고 혼자 시간을 많이 갖게 되면서 저는 정신적 자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재수를 시작하면서 저는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〇 학원에 다니지 않기
〇 알바 주 5일 하기
〇 잠재 의식에 각인을 계속하기
〇 여친 만들지 않기
〇 목표 대학은 하나로 설정
이러한 규칙을 만든 이유는 이번에는 절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좋은 결과가 아닌 기적 수준으로.
1년 재수를 하고 있으니 현역보다 1년 분의 시간이 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수생은 오로지 학원만 다니며 모든 수업과 모의 고사를 보고 공부에만 전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이 시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역일때 쓴 곳을 한 곳도 합격하지 못 했는데 학원도 가지 않고 알바도 열심히 하며 한번에 목표 학교에 합격하면 그야말로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규칙을 만들고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잠재 의식 각인에 최강인 사운드 트랙
재수생이 되고 여름까지 순조롭게 루틴대로 했습니다. 여름 무렵이 될 때 쯤엔 제가 각인을 할 때 주로 듣는 좋아하는 곡이 생겼습니다. 록키4의 사운드 트랙인 'War'라는 곡입니다.
영화 자체를 좋아해서 듣기만 해도 기합이 들어갔고, 무엇보다 곡의 구성이 잠재 의식의 각인에 딱입니다. 우선은 느리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곡조로 시작되는데 중간에 사고가 멈추는 것 같은 고요함도 있고 후반에서 승리의 피날레를 향하는 분위기가 제 상황과 겹쳐 저에게는 최강의 각인 음악이었습니다.
잠재 의식에 각인할 때 음악을 선택하는 포인트는 자신의 성공 이미지와 흡사한 곡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딱 맞는 하나를 선택했다면, 각인은 이미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합니다.
잠재 의식에 반복
이 무렵 저는 잠재 의식에 관한 책을 매일 읽어 동기 부여 유지를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학원에도 다니고 있지 않아, 동기 부여는 철저하게 저만의 몫이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을 높이기 위해 조셉 머피의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1주일만 책을 보지 않으면 지식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수험 공부를 통해 반복의 중요성을 잘 알게된 저는 자연스럽게 입으로 나올 만큼 잠재 의식 책을 읽었습니다.
인터넷을 보거나 알바에 다녀오면 무조건 시험에 대한 부정적인 것을 접하게 됩니다.
'매일 10시간 이상 공부하지 않으면 합격할 수 없다'
'알바 하면서 합격은 무리다'
'영어는 이 강사의 수업을 듣지 않으면 안된다'
'책상에 앉아 공부해야 한다'
'TV를 볼 생각 하지마라'
이것들은 지금도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개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겠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근거가 제로입니다.'
이것은 시험에 실패한 사람들이 말한 것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말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것을 시험에 성공한 뒤에 깨달았습니다. 시험 공부를 하는 중에는 이러한 개념으로부터 저를 보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잠재 의식에 대한 확신을 책과 심상화로 커버했습니다.
걱정이 되면 공부 양을 늘릴 뿐. 생각은 점점 심플해졌습니다.
모의고사 성과
가을 무렵 처음으로 학원의 일반적인 모의 고사를 봤습니다. 재수를 하고 부터 계속 독학을 했기 때문에 이쯤에서 학업 성취 정도를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현역 시절에는 지망 대학에 턱없는 성적(* E판정 - A에 가까울 수록 합격에 가까움)을 받았던 기억 밖에 없어 약간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이 시작되니 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술술 답이 나왔습니다.
결과는 B 판정 . 처음으로 E 판정 이외의 결과가 나오자 독학한 것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안심했습니다. 또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더욱 높아졌고 잠재 의식에 각인하는 것도 감정을 동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늘 음악을 듣고 합격 심상화를 했었는데 가끔 감정 이입이 매우 잘 될 때가 생겼고 '이번엔 정말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