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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미입니다. 한 달여 가량의 잠수 아닌 잠수.. 더이상 블로그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셨던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이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식이 먼저 진행된 상태라 그동안 이사 + 신혼여행 때문에 사실 그동안 블로그를 전혀 들여다 보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여전히 짐 정리를 다 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지금부터는 원래대로 안정적인 업로드를 해볼 생각입니다. (라고 말해도 세이브 포스팅이 아직 단 하나도 없지만요 ㅎㅎ) 또한 그동안 답하지 못한 100여개가 넘는 댓글도 어떻게든 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포스팅을 위해 대단한 준비를 미쳐 하지 못하여 제가 진심으로 겪고 느낀 것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이 저를 몇살로 생각하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혼기가 꽉 차다 못해 넘치는 나이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짝을 아직 만나지 못 해 못 한 것이죠. 제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남자가 없었으니까요. 저는 그렇게 꽉 찬 나이였음에도 스스로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고, 그 당시 남자친구가 결혼을 원하고 있었음에도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서 제 자신은 스스로를 어리게 생각하고 있는데 남들은 제 나이가 되면 너무나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부모님은 저보다 더더욱 일찍 느끼고 계셨죠. 근데 그런 저도 불안해지는 시기가 왔습니다. 아마 혼기가 찬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이야기일 겁니다.
· 서른이 지나고 나니 소개팅 들어오는 횟수부터 바뀐다.
· 애프터가 들어오긴 하지만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 30대 남자는 열정적인 사랑과 연애를 하지 않는다.
· 30대 남자는 여우다.
·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괜찮은 남자가 없다.
· 괜찮은 남자는 벌써 여자들이 다 채어갔다.
등등입니다. 굉장히 현실적이고 그럴듯한.. 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이런 이야기 때문에 불안에 떨었던 적이 있습니다. '결혼을 지금 하고 싶진 않지만 언젠가는 하고 싶은데 그 때가 되었을 때 괜찮은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고 초조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잠깐 만나던 사람이 있었는데 당시 크게 싸우고 헤어지자던 그 사람에게 제가 매달렸습니다. 제가 매달린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이런 남자를 다시 못 만나게 될 수도 있다' 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남자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혹시 결혼이라도 했더라면 정말로 불행의 시작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결혼까지도 못가고 파혼 했을 것 같긴 하지만요. 문제는 그 당시에는 그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불투명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 상황에서 우리는 눈 앞의 지푸라기를 잡고 싶어집니다. 그것이 썩었는지 아닌지도 모른채 말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주위에서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눈을 낮춰라.
· 몇가지는 포기해야 만날 수 있다.
· 외모는 결혼하면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뭘 하나 포기하자 싶었는데.. 도대체 뺄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평생 보고 살 것인데 외모를 빼라니;; 잘생길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내 눈에는 괜찮게 보이고 사랑스러워야 결혼이라는걸 생각이라도 해볼 수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경제력을 포기할 수도.. 집안 환경을 포기할 수도..
제가 욕심쟁이라 그런지 뭐 하나 포기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러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결혼을 안 하면 안 했지 내 맘에도 안 차는 사람과 만날 수는 없다.
·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요즘 같은 세상에는 결혼은 하면 손해다.
· 나는 결혼할 성격이 아니다.
이렇게 비혼 노선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비혼을 생각했던 이유가 자발적이지 않은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가정적이고 외모도 준수하고 경제력도 보통은 되고 집안도 화목하고 등등... 이런 사람이 있으며 당장이라도 사귀고 싶고 사귀다 결혼하고 싶었지만 이런 사람이 지금 내 눈 앞에 없고 앞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 질 것이 자명하니 포기는 못 하겠고 그냥 결혼을 아예 하지말자. 가 된 것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저 같은 생각을 하고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나서 결국 결혼까지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제가 불안해 하던 것들이 정말로 아무 의미도 없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굉장히 그럴듯 합니다. 그리고 피부로 느껴지는 것들도 몇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어 본 바에 의하면 몇몇 항목들은 전혀 사실이 아닌 소위 말하는 사바사일 뿐입니다. 서른이 넘어도 갑자기 자기 제 사랑을 만나 상대에게 푹 빠져 제대로 된 사랑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괜찮은 남자가 있습니다. 정말로 '이런 사람이 왜 애인이 없지' 라고 할 만큼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없다고 이 세상에 그들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남아있는 사람은 하자가 있다' 라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생각입니다. 모든 사람은 단점이 있습니다. 기혼자 중에서도 쓰레기 같은 사람도 많고 이상한 사람이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남아있는 사람 중에서도 준수하고 근사한 남녀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통념적으로 하는 말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들은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입니다. 내 짝은 이미 운명적으로 정해져있고 그 사람이 저 밖 어딘가에서 나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여자 나이 서른은 정말로 어린 나이 입니다. 결혼에 초조할 나이가 전혀 아닙니다. 서른이 넘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혼에 조급하다고 느낀다고 해서 결혼이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눈 낮추려고 괜한 노력하느라 괜찮은 사람들을 못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도 불안해하시는 분들과 똑같은 것들을 겪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해도 '집에만 있는 내가 어떻게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를 포함하여 위에서 언급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리고 간혹 남자를 만날 기회가 와도 제 눈에 차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만나볼까 노력도 했습니다. 그 노력들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불안에 떨며 마음고생했던 것은 아깝습니다. 저의 경우 그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도 아깝습니다.(빨리 짝을 찾게 되어 아깝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 짝은 어디엔가 있고 나는 걱정할 것 없다는 마음으로 바꾸어 먹음) 서른 전에 결혼에 대한 걱정없이 결혼한 사람도 불행할 수 있고, 흔히 말하는 혼기가 훌쩍 지나서 결혼한 사람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40 넘어서 엄청 괜찮은 남자와 결혼하는 사람들이 주위에도 있고 가끔 언론에도 나오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이 어딘가 특별해서가 아닙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여러분들이 쭈구리 처럼 한껏 자존감을 낮추고 '이 나이가 된 나를 만나줄 만한 괜찮은 사람이 없을 것' 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상 그런 본인을 소중하고 귀하게 대해줄 괜찮은 사람은 정말로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 나이까지 결혼하지 않은 근사한 내가 남아 있으니 그런 남자도 남아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 사람도 지금 '도대체 괜찮은 여자는 어디에 있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괜찮은 여자는 줄어든다' 같은 생각을 하며 불안에 떨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그저 그 사람과 만나기 전일 뿐입니다. 곧 만날 것입니다. 그러니 그동안 자기개발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외면도 내면도 열심히 관리 하는 것입니다. 돈도 모아 두시기 바랍니다. 결혼하는데는 생각지도 못 한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스스로 후려치면서 자존감 낮추고 억지로 눈 낮추고 하지 말고 내 가치를 점점 더 올려야 합니다. 괜히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저자세로 나가지 마세요. 나에게 쓰레기 처럼 행동하는 남친, 결혼에 답하지 않고 질질 끄는 남친, 누가봐도 큰 하자가 있는 남친. 그동안 만나온 세월이 있고 또 다른 사람 만나기 두려워 계속 만나지 마십시오. 더 좋은 사람 있습니다. 나와 더 잘 맞고 내가 더 사랑하고 날 더 사랑해줄 사람이 분명 저 어딘가에서 여러분처럼 방황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과 새끼 손가락에 빨간실이 연결되어 있으니 언젠가 반드시 만날 수 있습니다. 걱정 안 해도 포기하지 않고 그 사람을 기다린다는 마음이면 만날 것입니다. 남의 일이라고 쉽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겪었기에 자신있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걱정마시고 눈 낮추고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많이 기다려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