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편을 바로 쓸 것 처럼 했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네요. 그럼 계속해서 정조의 사후에 정조의 어의였던 심인이 어떻게 되었는지 부터 얘기를 시작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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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평소 종기를 앓았다고는 하나
절대 죽을 정도는 아니였고
그만큼 갑작스러운 죽음이기에
일반적으로 어의인 심인은
바로 사형을 당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정순왕후와 심환지의 비호로 심인은 무죄...
덕분에 노론벽파의 독살설이 당시 돌았고 그 배후는
노론벽파의 정신적 지주인 정순왕후가 아닌가 라는 거죠.
정조 승하 직후 순조가 11세의 나이로 즉위하고 정순왕후가 약 4년간 수렴청정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노론벽파가 정권을 잡게 되고
정순왕후는 내 세상이구나 하고 그동안 정조가 해왔던
모든 것을 자신의 입맛대로 바꿉니다.
자신의 편인 노론벽파와 대립하던 소론시파들을 대거 숙청하였고..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 혜경궁 홍씨의 동생 홍낙임도 처형..
정조가 설치한 장용정(국왕근위대)도 폐지했습니다.
또한 이 당시는 청나라에서 들어온 천주교가 조금씩 전파되는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정조가 살아있을 때는 모른척 해줬는데...
정조가 죽자 천주교 신자들이 제사도 지내지 않고
유교적 전통과 풍습을 없애려는 서양의 앞잡이라며
대대적으로 죽여버리는 신유박해를 일으킵니다.
이때 천주교 신자였던 정약용도 유배를 가게 되고
정약용의 집안도 풍비박산이 납니다.
정조 재위 당시에는 내쳐졌던 노론벽파 관료들을
다시 불러들여 대거 등용했는데 자기 편이니 당연한 것이었겠죠.
이렇듯 아버지를 죽인 세력(노론벽파)의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가 버리고....
정조가 일찍 죽어버리면서 정조가 재위한 이래로
하고자 했던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복수는 틀어지고 맙니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더 오래산 사람......
할머니였기에 건드릴 수 없었던 정순왕후를
어떻게든 없애 버렸다면
아버지의 한을 풀어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조에 대한 이야기는 포스팅 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정조의 러브스토리, 정조와 술에 대한 일화, 정조와 정약용 등등.. 조선 후기 마지막으로 왕다운 왕이었고 정조가 조금만 더 살았다면 조선이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학자들이 많을 만큼 중요한 인물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정조의 복수만 다루었으니 다음에 정조에 관한 포스팅에서는 또 다른 재미난 이야기를 가져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