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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무턱대고 직접 해결하려 하지 말고 잠재의식에 맡겨보세요.
672 : 생선 입에 문 무명씨 : 04/08/01 22:03
잠재의식을 소원 달성의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많은데 이것이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해결책이 되어준다는 것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려운 문제에 직면 했을 때 무턱대고 직접 해결하려 하지 말고 잘 풀리지 않는 문제를 잠재의식에 맡겨보세요.
잠재의식이 반드시 어떻게든 해결해 준다고 믿고 우선 그 문제에서 벗어납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문제 해결에 가장 적합한 아이디어가 갑자기 머리에 번쩍하고 떠오르거나 문제 쪽에서 스스로 해결되어 애초에 없던 문제가 되는 등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결과가 나타납니다.
저는 예전에 이 방법으로 고민을 잠재의식에 자주 맡겼는데 굉장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673 : 생선 입에 문 무명씨 : 04/08/01 22:11
일례로, 저는 예전에 저의 착오로 지방 현장에 자재가 도착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분노의 연락이 왔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 소식을 알게 된 제가 어떻게 했냐면....
원래라면 제가 바로 여기저기에 연락하여 자재를 모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나가서 카페에서 천천히 커피를 마셨습니다.
직면한 문제를 잊고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잠재의식에 맡긴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회사에 다시 돌아와보니 현장에서 연락이 와있었습니다.
근처에서 들여온 자재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렇다고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674 : 생선 입에 문 무명씨 : 04/08/01 22:31
>> 672,673
타인에 대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누나가 우울증이라 평소에는 괜찮은데 사소한 계기로 기분이 자주 가라앉는 것 가습니다.
자취 생활을 그만두고 지금 가족과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당연히 무직입니다.
아버지를 1년 전에 잃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유산으로 받았지만 생계는 각자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규직은 저 뿐이지만 월급이 적고, 엄마와 동생은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동생은 사법시험을 한 번 떨어지고 재수 중이라 합격을 하기 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이렇게 가족 한 명 한 명이 너무 여유가 없어 누나가 빨리 우울증이 나아 자기의 몫을 스스로 벌었으면 좋겠지만 우울증에 걸린지 이제 두 달 정도입니다.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누나가 빨리 건강해지도록' 하고 소원을 빌고 있습니다...
676 : 생선 입에 문 무명씨: 04/08/01 22:56
>> 674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써봅니다.
사실 제 아내도 우울증에 걸린 히키코모리였습니다.
빨리 나으라고 매일 기도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생각을 전환하고 이 질병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이 평범한 상태라고 생각하자 질병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가정을 돌보는 등 부담이 커 상당히 힘들었지만, 생각을 바꾸고 제 스스로 정신적으로 매우 편해졌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평생 히키코모리라도 뭐 어때' 같은 느낌입니다.
그랬더니 매일 침실에 갇혀 나오지 않던 아내가 점점 TV를 보거나 책을 읽기 시작했고, 몇 달 전에는 1년 만에 근처 편의점으로 외출을 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완전히 원래로 돌아갔고 직장까지 다닐까라고 스스로 말할 만큼 회복했습니다.
빨리 병이 나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제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685 : 생선 입에 문 무명씨 : 04/08/02 13:54
> 676님
제가 바로 그 히키코모리인데 고통받던 마음이 댓글을 읽고 왠지 편해졌습니다.
감사해요.
687 : 생선 입에 문 무명씨: 04/08/02 18:28
>> 676씨
우울증에 빠진 사람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는데 발상의 전환이네요.
상냥한 남편이라 부인이 부럽습니다.
688 : 674 : 04/08/02 22:49
>> 676씨, 감사합니다.
> 빨리 병이 나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제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읽었던 책에 같은 말이 쓰여있었습니다.
일하지 않는 동생 때문에 곤란했지만, '뭐.. 됐어. 내가 사업을 해서 부자가 되면 동생 정도는 키울 수 있어'
라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동생이 일자리를 찾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뭐.. 됐어' 정도로 받아들여 보아야겠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