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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잘리고 집도 차도 내놓고 시작한 사업을 대성시키다
762이름:행복한 무명씨게시일:2012/04/11(나무)21:46:02
4년 전, 불합리한 말만 하는 상사를 술자리에서 때려 큰 부상을 입히고 형사 사건으로 상장 기업 관리직을 잘렸습니다.
지금 집행 유예 중입니다.
당시 연봉은 1억 6천만원 정도 였습니다.
은행 대출로 집도 마련하고 차량도 렌드로버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징계 해고를 당해서 퇴직금도 못 받고, 다치게 한 상사의 피해 보상을 하느라 집도 차도 모두 내놓았습니다.
저금도 바닥났고 아내는 알바를 뛰게 되었고, 당시 중학생이던 아이들도 사립학교에서 공립으로 전학시켰습니다. 저는 택시 운전사와 경비원을 겸직하여 간신히 아이를 진학시키려 필사적이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겠지만, 그 사업은 본인의 예상을 뛰어넘는 큰 비지니스(말하면 다들 어딘지 알 것 같아 말 할 수 없음)가 되어, 세금 문제로 별도의 회사로 내어 놓을 예정이니 네가 사장직을 하라는 오퍼였습니다.
그렇게 되어 지금은 그 비지니스가 더 커져 지금 저의 연봉은 샐러리맨 시대의 약 3배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힘들어도 괴로운 얼굴을 하지 않고 웃으며 힘썼던 일, 가족들도 모두 불평 없이 웃어준 것... 이것이 행운을 끌어당겼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달에 집행 유예가 만기가 됩니다. 드디어 여권이 풀리게 되므로 가족들과 유럽에 한 달 정도 여행을 할 계획입니다.
힘들더라도, 슬프더라도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비관하지 않고 '지금'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은 일은 반드시 생깁니다.
763이름:행복한 무명씨게시일:2012/04/11(물)22:11:57
>>762
굉장하네요!!!
나쁜 일이라 생각 됐을 법한 일이었지만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은 없었겠네요.
귀중한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매일 일상에서 굉장히 곤란한 사건이 생겨 어렵고 불편해서 아무튼 엄청난 몇 년을 보냈는데, 겨우 그 생활에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었습니다 (>_<)
매일 매일 현실을 원망했습니다.
762씨의 댓글을 읽고 저의 현실이 떠올라 대단히 괴로웠지만 어쩌면 그 덕분에 살았다고 해야할까 ㅎ 좀 과장 됐을 수도 있지만 이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아픈 곳이 파헤쳐지고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터널을 모두 빠져나가면, 반드시 멋진 미래가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764이름:행복한 무명씨게시일:2012/04/11(물)22:18:20
>>762
인생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네요.
상사를 크게 다치게 한 것은 분명 좋지 않은 일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남자가 술자리에서 그렇게 되기까지 그 상사에게서 상당한 고통을 오랫동안 받아왔고 인내해 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원래 다니던 회사와 그렇게 이별을 하게 되었지만 저는 762씨가 지금처럼 더 좋아지기 위한 흐름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 2줄... 아주 멋지게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오늘 너무 마음에 와닿는 글을 보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너무 마음이 오는 글을 봐서 감사.
>>762씨, 가족들과 멋진 여행 하시길...☆
766이름:행복한 무명씨게시일:2012/04/11(물)22:36:52
>>762
댓글을 읽고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762씨 감사드립니다 ☆
762씨에게 앞으로 점점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770이름:행복한 무명씨[]게시일:2012/04/12(나무)21:05:43
>>762
엄청나네요... 드라마틱해요.
저도 힘내야겠네요. 여러가지로...
귀중한 후기 감사합니다.
771이름:행복한 무명씨게시일:2012/04/12(나무)21:57:05
>>763 >>764 >>765 >>766 >>770
아니, 저야말로..
'지금'을 즐기는 소중함을 이 곳에서 배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게시판에는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와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를 그립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후기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된다니 기쁘고 무엇보다 밝은 미래를 쫓으면 반드시 인생은 좋아진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저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번에 지금의 경영자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합니다. 그 사람도 인생의 벼랑 끝에 있던 사람입니다. 한 때는 자살 하려했고 자신이 죽으면 나오는 보험금을 모두 가족에게 남기려고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험 약관을 잘 읽어보니 계약 년수가 짧거나 자살인 경우 보험금이 나오지 않음을 알고 그만두었답니다.
772이름:행복한 무명씨게시일:2012/04/12(나무)22:11:49
연속 댓글 죄송합니다. 깜박 잊었습니다.
제가 후회와 비관으로 바닥일 때, 엄청난 버팀목이 된 것이 바로 강아지입니다.
우울해하고 있을 때, 지쳤을 때 그 '괜찮아'라고 말하는 듯한 눈에 얼마나 위로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녀(암컷)는 '지금'을 즐기는 일 말고는 흥미가 없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과거를 후회하지도,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만약 허용되는 환경이라면 애완동물을 추천합니다.
저는 집이 넘어간 뒤에도 애완동물을 기를 수 있는 임대 아파트에서 강아지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775이름:행복한 무명씨게시일:2012/04/13(금)13:15:14
>>771
지금의 자신의 지위를 다른 분께 양도하시는 거네요!
돈은 돌고 도는 것이지만 이렇게 자신이 받은 혜택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면 더 좋은 운이 찾아오겠죠. 역시 운은 독차지하면 거기서 끊어져버립니다. 이렇게 인터넷에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남겨주신 댓글들은 정말 보석처럼 마음에 남는 말들이었습니다.